D+1164, D+367
오늘은 로하의 생일이었다. 정말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로하도 많이 컸다.
나에게도 2주는 쏜살같이 지나갔다. 지지난주 다행히 어린이집 누구도 코로나 소식이 없는 상태로 도하가 자가격리 상태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됐다. 나는 조직의 변경과 기존 조직 마무리로 더 이상 출근을 미루진 못했고, 회의들 때문에 출근을 시작했다. 와이프는 꼼짝없이 5일 더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와이프도 장모님도 지쳐 가는 게 느껴져서 너무 걱정이 많았다.
도하는 다행히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해야 할 정도로 집에서 미친 듯이 잘 놀았다. 그리고 낮잠을 안자는 날에는 일찍 안 자면 계속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더니 일찍 잤다. (물론 도하가 막 겁먹은 건 아니고 일찍 자야 한다는 걸 상당히 납득해서 편했다 ㅎㅎㅎ )
그러다가 화요일? 수요일쯤 격리 해제를 위해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는 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가 추가로 필요 없었다고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한 번 더 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더 안전해서 좋으면서도 뭔가 한 번 더 걱정 속에서 하루를 있어야 한다는 안 좋은 상황.
목요일 아침 도하랑 와이프가 검사를 받으러 갔다. 와이프도 도하는 거의 2주 만에 외출... 도하는 이날도 의젓하게 검사를 잘 받고 왔다.
목요일 점심 즈음, 검사 결과가 금요일에 나온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오후 5시 30분경에 2차 검사도 음성이 나왔다. 2주간의 체증이 사라지는 기분... 그래도 마지막까지 도하랑 잘 이야기해서 금요일 낮 12시까지 자가격리를 잘 지켰다.
난 그래서 금요일은 정상 출근하였고, 와이프랑 도하는 점심에 간만의 외출을 하였다.
토요일은 와이프가 오전에 병원에 다녀오느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 오셨다. 역시나 두분도 3주 만에 뵙는 거다. 와이프가 병원에 다녀오는 동안 난 로하랑 같이 있다가 잠들고 도하는 할머니랑 신나게 놀고... 그리고서는 롯데몰에 갔다. 롯데몰도 3주만..? 점심 식사 후에 온 것이라 팥빙수랑 커피 마시다가 도하가 급 잠이 들어버려서 롯데몰 한가운데 벤치에서 재웠는데, 피곤했는지 거기서 2시간을 자버렸다.
일요일은 집에서 놀다가 도하가 못생긴 카페를 가자고 해서-_-; 백화점에 갔다. 도하의 못생긴 카페는 백화점.. 가서 식사 좀 하고 좀 놀다가 왔을 뿐인데 주차비 덕분에 돈을 좀 썼다. ㅎㅎㅎ. 그렇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난 평일에 엄청 바빴다. 밀렸던 미팅들이 정말 정신없이 몰아치고 약속도 많았다. 수요일은 저녁 약속도 있었고..
오늘 드디어 로하 1주년.. 오후 휴가 쓰고 어머님과 함께 생파도 했다. 그런데 저녁 내내 컨디션이 안 좋더니 저녁 이후에 토를 했다. 좀처럼 토를 안 하는데, 오늘은 좀 체했는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좀 아쉬웠다. 내일은 우리 가족들과 함께 돌 기념 식사를 할 텐데 내일은 컨디션이 좋았으면 좋겠다.
도하는 이에 충치가 생긴 것 같다. 아직 아파하지는 않는데 어금니 쪽에 검은 게 보인다. 다음주초에는 치과에 좀 가봐야 할 것 같다 ;ㅁ;
로하는 점점 더 말귀를 잘 알아들으면서 다양한 행동을 많이 한다. 안돼!라는 말도 따라 하고 안돼~! 하면 눈치도 본다. 아직 걷지는 못하지만 손잡고 걷는걸 즐거워한다. 이번 달 말에 제주도에 갈 때까지는 걷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