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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팝 싱어게인 임영웅

노래를 전하는 음유시안

퓨전 국악 발라드 <정가> 노래로 전하는 러브레터

대중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대의 가객 트로트 지존 임영웅

 

 

 

 펜데믹이란 재앙은 가정이란 유배지 고립된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랜선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시켰다. 그러다 보니 텔레비전 시청률이 특정 프로로 몰리고, 인터넷 유튜브 영상 조회수로  억대 연봉을 받는 유튜버들이 적지 않게 되었다.

 여기에 코로나 유배란 전대미문의 사회현상으로 주목받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국민 효자, 효녀들을 탄생시킨  <트로트 대전>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언니들의 <미스 트롯>이나 잘생기고, 잘 웃는 오빠들이 구성지게 불러주는 <미스터 트롯>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조카들을 트로트 덕후로 만들었다.

  또한 트로트 열풍의 가장 큰 시혜를 받은 가수가 있다. 트로트 지존 ‘임영웅’이다. 폭발적인 가창력보다는 고품격의 미성을 강점으로 하는 그의 노래는 고급지다. 비주얼이 뛰어난 미남은 아닌데 아상하게 빠져든다.  그는 권인하, 김종서, 박완규와 같은 락커들의 서바이벌 노래 대결에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3단 고음의 락커 김종서도 인정하는 임영웅 노래의 매력은 스토리텔링이다. 노래는 이야기고 그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전하며 울고 웃는 과정에 가수들의 열창은 노래말보다 가수에 몰입하게 하기에 과유불급인 거 같다.

빈센트 고흐의 생애를 그린 <리빙 반센트>는 실물영화 촬영 필름지에 회화 터치로 그림을 입혀  CG로 만든 명화가 주인공인 영화다.

감독은 배우의 연기를 고흐의 그림으로 덮어  그림에 주목하게 했다. 임영웅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자신의 음악성과 가창력을 살픗이 숨기는 레전드 음유 시인이다.

 노래의 주인은 노랫말이고 그 노랫말에 담은 이야기가 관객에게 온전히 전해지게 해야 감동을 준다.  편지를 읽어주듯, 삶의 향기를 전하는 그의 노래는 젠틀하다. 임영웅의 노래는  관객을 투 플러스  VIP로  배려하는 그의  선물이다.  

  최근 퓨전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전통 국악의 한 장르인 <정가>를 부르는 출연자들의 노래를 들으며 나는 임영웅의 노래가 지닌 힘을 느낀다. 옛 선비들이 주거니 받고니 시를 짓고, 음주가무를 즐길 때, 부르는 시조창이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다면, 나는 임영웅의 노래나, 퓨전 국악 경연 프로인 <풍류대장>이난 <조선힙팝>같은 오디션 프로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가끔 푸른빛이 도는 도포에 것을 쓴 임영웅이 현대의 가객으로 살아 온 것같아 설렌다.

이번 기회에 거문고를 배워 볼까나~  

 


<풍류음악인 가곡>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지은 국문시가 중 단형시가를 대표하는 것이 시조시이다. 가곡은 시조시를 노랫말로 삼고 거문고, 가야금 등 관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던 대표적인 성악곡이다. 가곡을 즐겨 부르던 사람을 가객이라 하는데, 대표적인 가객으로는 김천택, 김수장, 박효관 등이 있으며 가곡의 노랫말을 곡조별로 모아 정리한 책으로는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등이 있다. 가곡은 풍류방에서 연주되던 대표적인 성악곡이다.

 

조선 말기에는 가곡에 더하여 가사와 시조창이 풍류방의 성악곡으로 불리어지기도 하였다.

[출처] 국악곡의 분류

작성자 와이가곡(歌曲)은 관현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하는 성악곡을 이르고, 가사(歌詞)는 가곡이나 시조에 비하여 비교적 긴 장가체의 사설을 얹어 노래 부르는 성악곡을 말한다. 또 시조(時調)는 시조시를 노랫말로 하는 전통적인 성악곡이다.

유장하고 정적인 시조창, 흥겨운 리듬이나 극적인 기복도 거의 없는 선비들의 노래를 극으로 만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어릴 때 추석같은 명절이면, <국악한마당>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꼬치산적에 파줄기처럼 끼어 있었다. 국영방송인 KBS에 채널 7번을 틀면  갓 쓰고, 도포 입은 할아버지나, 쪽 찌고 치마 저고리 입은 아줌마, 언니들이 민요를 부르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떼창을 했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조창을 들으며 세상 재미없는 음악이 국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들은 노래가 황진이란 기생이 왕실친족 벽계수를 꼬시려고 불렀다는 <청산리 벽계수야>란 시조였다.

  갓 쓴 할아버지가 부채를 폈다가 접었다 하면서 “청엉상앙아리이이 벽계수우우야아 수이 감으응으을 자랑마라”라고 지루하게 늘이는 딱 10글자를 할아버지는 숨도 안 끊고 5분 정도 웅얼거렸다. 중간 중간 북을 치는 고수 아저씨가 없었으면,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을 거 같았다, 친할머니가 <국악한마당> 같은 국악 프로그램을 좋아하셔서 지겹게 들었던 노래가 시조창이다.  

 그런데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들은 여성 가창자의 <정가>는 청아하고 투명한 목소리와 구성진 노랫말과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 예쁜 여성 출연자의 나붓나붓한 몸짓도 황홀하고 긴소리 짧은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휘감아도는 소리는 여자인 나도 혼이 다 빨리는 거 같은데, 하물며 이쁜 기생들이 부른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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