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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Mar 04. 2022

선은 악을 인식시키고 고통은 기쁨을 느끼게 한다

~2022.3.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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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의 모든 갈등은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생각은 어릴적 tv에서 보면서 커왔던 용자물의 영향이었을까

 나도 알지 못하게 선과 악의 구도에 열광하는 아이였지만 악이 항상 파괴되는 장면은 내 마음에 찜찜함을 남겼었다.

 그리고 머리가 조금 커진 어느 날, 어느 찰나의 순간을 통해 그 개념은 강자과 약자의 힘의 논리로 전환되었다.

 힘의 논리는 대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선과 악의 개념은 약자들의 비겁한 변명으로까지 내게 다가왔다.

 

 힘의 논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이 없는 자들이 만들어 낸 선과 악의 개념은 어느새 동정 혹은 연민이라는 감정과 함께 뒤섞이며

그 예전에는 가끔씩 그들의 목숨을 부지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훗날 양심이라는 개념과 함께 옳다 그르다라는 개념적인 무기를 만들게 되어 진정으로 그들을 지킬수 있는 그런 하나의 신념이 되었다.


그 의미를 알게 된 이후 나는 선과 악을 필요에 의해 믿게 되는 것은 아니였을까.

그래서 살아남은 약자들의 안에서도 힘이 조금 더 쎈사람과 힘이 조금 더 약한 사람들의 투쟁이 벌어지는 걸 목격하고도 애써 무시하고 있진 않을까.

큰 평화를 위해 작은 평화는 희생되어야 하는 것인가.

모두를 위해 라는 말은 옭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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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커온 나는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너처럼 너 하고 싶은데로 사는 애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곤 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오히려 죄악시 하기도 하는 한국의 문화에서 나는 충분한 압박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들은 나에게 자유로움을 느끼는 아이러니가 내 안에 있었다.


그리고 한국을 나와서 다시 한번 느낀다.

내가 맞았다.

나는 정말 자유로운 사람이었는데 거대한 압박을 견디며 한국에서 눈치를 보며 지내왔었다.


한국을 나와보니 정말 자유로웠다.

눈치 볼게 없었다.

남들의 눈치를 보는게 이상한 행동이었다.


그것을 마음 속 깊이 깨닫고

나를 더욱 더 알아감에 감사하며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내 자유로운 분위기는 눈초리를 샀고

내 옷은 촌스러운 놀림감이 되었다.


가서 옷부터 사기로 했다.




- 감사일기/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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