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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Jun 21. 2024

나에 대하여 쓰기 #5.2

고스트 타운에서 하룻밤

고스트 타운,

즉, 사람들이 모두 떠나 아무도 살지 않고 방치된 마을이다


아무도 없고 폐허가 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스카이다이빙을 대신하여 나를 다시 긴장하게 만들어 줄 곳이다



저녁 7시가 다되어 목적지로 향하는 샛길로 접어든다


해가 지진 않았지만 끝없는 지평선으로 해가 내려가고 있다

어느 순간 차도 다니지 않는다

저 멀리 초원 오른쪽으로 목적지에 다 다았다는 표시와 오래된 집들이 조금씩 보인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예상외로 집들이 깨끗해 보인다

혹시나 누군가 살고 있지 않을까 차로 천천히 마을을 한바뀌 돌았다


오래되어 방치된 집들이 뒤편에 있었다

하지만 앞쪽과 옆쪽에 몇몇 집들은 지금도 누군가 사는 집이라 해도 무방했다



우선 차를 마을 입구 옆에 세웠다

긴장이 되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직접 탐험을 시작한다



풀 속에 있을 것들을 조심하며

살금살금 집들로 접근해 본다


대부분의 집들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


창문으로 가까이 가본다

..

내부는 거의 비어있다


가져온 플래시를 준비한다

침을 꿀꺽 삼키며 플래시를 켜서 안을 봤다

..

대부분 비워져 있었다




30분 정도 할애해 모든 집을 확인했다

모든 집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허나 한 집은 조금 이상했다


우선 집 뒷마당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

창문 안에는 키우는 듯한 식물들이 있었다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허나 아무 정적이 흐르지 않는 이곳에서

감히 초인종을 누르거나 하지 못했다


..


..


..


이곳에서 한 시간이 흘렀다


해가 지고 있지만 불이 켜진 곳이 없는 게 확인되자

이제 마음이 놓였다


..


차에서 저녁을 먹었다


..


낄낄 거리며 오피스를 봤다


..


잘 시간이 되었다


해가 완전히 졌지만 빛이 없었다

사람이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

역시 귀신보다는 사람이 제일 무섭나 보다




불을 끄고 누웠다


자려고 뒤척이는데

갑자기 파묘가 생각났다

하필이면 한국에서도 보고 캐나다에서도 본 그 파묘..


긴 여자의 머리가 달린 뱀의 비명소리


..


흑백사진 속 그 여우음행사


..


암바도 잘 안 걸릴 것 같은 장군귀신..


..



꼭 저런 것들은 잘 때 이런 데서 나오던데


..


..


..


라는 생각과 함께 꿀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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