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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시소 Nov 11. 2015

너라는 존재


나는 왜 네게 이렇게도 한없이 약한 걸까


메마른 해면처럼 사무치게 빨아들이고

부족함을 갈구하고 또 부족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린애처럼 애원하고 


그리곤 돌아오는 적당함에

가슴이 먹먹해 밤잠 못 이루고

 

나는 없고 너라는 존재만 가득한

매일매일 아슬아슬하게

그저 연명이라는 느낌조차 익숙한

 

우산 없다는 그 한마디에 달려나가는 나

네가 비 맞는 게 싫어서

 

나는 없고 오로지 너라는 존재만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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