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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시소 Nov 08. 2015

언제나 나에게만 아무것도 오지 않았어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꽃 따먹었다

너의 걱정이 두둥실 저문 달이 되더니

작은 카누에 앉을 자리 나 밖에 없구나

미소 지으면 와르르 무너질까 겁이나

어디서 비냄새가 난다하고 말을 돌렸다

그래, 이 세상 모든 것에 비가 내리고 있어

터벅터벅 밤하늘에 나는 나 밖에 없더라구

사루비아 봉숭아 토끼풀 나팔꽃   

상관없이 이것저것 갈증을 채워넣었다

봄이며 비며 달이며 강이며

그래, 나에게만 아무것도 오지가 않아서

안쓰럽게 바라보는 너의 눈빛조차 나는 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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