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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시소 Nov 08. 2015

솔직함이 때로는,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너를 더 사랑해서인지

어쩐지 나는 너에게 더 솔직하고 싶었다


발랑 옷을 벗고 네 앞에 서 말하고 싶었다

마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 살배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솔직하고 싶었다

 

켜켜이 자리 잡은 유리조각들은 보지 못한 채

한발짝 한발짝

맨몸으로 네 곁으로 다가갔다

 

솔직함이 때로는,

욕심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더 가까이

 

너와 나 사이에

자홍색 핏물만 그득해져도

나는 너를 더욱 세게 껴안았다


내 품에 안긴 너는 초점 없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나는 솔직함이 때로는,


 욕심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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