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슬픔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갈 슬픔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슬픔은 더 깊어지고 깊어져 끝을 알 수 없는 곳까지 이어졌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지만 그들이 가장 멀어 보일때, 슬픔의 심연은 1분 1초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아 모든 힘을 내려버리고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감정을 마주하고 있다. 감정을 무시하다보면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친다. 욕심과 질투, 오만함이 나를 감쌀 것이기에 이 슬픔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당신을 언제나 사랑하지만 가슴깊이 미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