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하냐?
나라사람들마다 각각 특징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미국인은 작은 친절이나 실수에도 "Excuse me, Sorry" "Thank you"를 입에 달고 살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부부나 커플 혹은 가족끼리도 "Love you~" 등 성의 없다(?)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맘에는 일단 없어 보이지만, 입만 거쳐 나오는 습관적 표현들이나, 일본인들의 '스미마셍' 그리고
한국인들의 "밥 먹자" "빨리빨리" 등
각 나라별로 일반화시킬 순 없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알고 있는 특징들이 있는데 ,
네팔 역시 그런 특징이 있다.
일단 네팔어로 I am Sorry는 "Maafi paam" 또는 "Kshama"인데 영어로 번역하면 "Please forgive me" 정도로 번역된다. 인도를 갔다 온 사람들도 느끼겠지만, 네팔도 마찬가지로 사과를 진짜 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엔 너무 격식 있고 무겁다고 생각하는 단어의 뜻 때문인 거 같다.
그래서 여긴 부딪히거나 서빙 중 실수하거나 해도 사과 듣는 게 참 힘들다.
그리고 내가 겪은 네팔인, 힌두교인들은 이게 딱 하나 부족하다. (왜 힌두교인이라고 하는지는 설명하겠다.)
염치
염치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라는 뜻으로 '염치없다' '염치 불고하고' 등의 표현으로 사용되는 그 '단어'
3년 차가 되니, 내가 힌두교에 많이 물들고 있다고 생각되고 많이도 배우고 포기하는 것들이 많다. 힌두교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생각난 단어. (지극히 내가 겪은 주관적인 생각이다.)
여러 일화가 있으나, 당장 생각나는 몇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네팔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얼굴만 아는 직원들이 꽤 있다. 나는 한국에 갈 때 직원들한테 얘기를 잘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진짜 부탁을 많이 한다. 특히 한국 화장품 사달라고 부탁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요구하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
1. 자기가 확인한 한국 가격으로 구매할 것! (이벤트 가격일 경우 내가 무슨 수로 할인받아 산단 말인가?)
2. 박스채로 구매할 것 (가뜩이나 짐 많아 죽겠는데, 박스까지 챙겨 오라고 한다.)
3. 배송비는 줄 생각 자체를 안 함.
4. 이미 구매했는데, 다른 걸로 바꿔달라고 함.
5. 구매해서 가져다주면, 바뀐 저렴한 환율로 계산
6. 가끔 할인해 달라고 말하지만 정색하는 나의 표정을 보고는 바로 '농담~ㅋ'라고
등등... 진짜 "이건 뭐지?" 내가 부탁 들어주고 미안해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그냥 한국 간다는 사실을 얘기 안 하고 다녀온다.
그래도 가끔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또 "그때 걔(친한직원)는 사주고 , 왜 나(안 친함)는 안 사주냐"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는 직원(단호한 선긋기)도 있다.
조금 더 힌두 문화를 알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듯이 교리라는 게 있다. 뭐 예를 들면... 이슬람은 "인살람= 신의 뜻대로"라는 표현을 입에 살고 살고 천주교는 "내 탓이오" 등등 각 특징이 있지 않은가 ,
힌두교는 고대 경전인'베다'를 근거로 창조신인 '브라흐마'를 믿는 종교인데, 업과 윤회에 의한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의 4가지 계급(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및 신분으로 구분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업은 '카르마'라고도 불리는데,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데 선업을 쌓으면 다음 윤회에 보다 존귀한 존재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뭐든 잘 부탁하고, 잘 달라고 하는데, '당신에게 선업을 쌓을 기회를 주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듣고 나니 나도 이젠 기분 나빠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똑같이 "그럼 네가 먼저 해줘, 네가 주면 줄게" 등 점점 뻔뻔(?)해지고 있다.
잘 적응하고 있는 거 같다. 정신 승리가 된다.
놀래지도 기분 나빠하지도 말자. 이들에게 선업을 베풀 기회를 똑같이 주면 된다.
이처럼 공부가 필요한 힌두 문화가 몇 개가 있는데, 마지막으로 말장난 같을 수도 있지만, 힌두 문화에선 젖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암소는 시바신의 자가용(?)이라 신성시되지만 물소 즉 버펄로는 아쉽게도.... 어떤 분(?)의 자가용도 아니라 가축으로써의 소임을 다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은 힌두문화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