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을 괴롭히는 나쁜 피해자가 될 수 없어 다물어진 비명
가해자의 사소한 가해들은
피해자의 평생에 걸쳐 수없이 반복되는 악몽이 된다.
흔하고 흔한 악몽같은 현실이 곧
혼자만이 알고 있는 현실같은 악몽이 되어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메마른 우물이 된다.
몸마저 깊은 우물에 떨어진 그 때를 기억하고
연신 허공을 저으며 고통받는다.
열려있던 문은 가해자로 하여금 닫히게 되고
그 문은 너무나 무겁고 절대적이어서
혼자서 열 수 없는 숱한 밤을 까맣게 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그를 지키는 문이 된다.
피해자의 고독과 피해망상이란
그런 문이고 방패이자
그런 방이고 감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