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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myselfolive Mar 13. 2020

고백의 순간들

좋아하는 순간을 향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좋아해요. 정말.


나는 좋아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물건을 좋아해도, 그 물건을 보고 보고 또 보고. 좋아한다 고백한다.

장소를 좋아하면, 그 장소를 가고 가고 또 가고, 좋아한다 고백한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을 만나고 만나고 또 만나고, 좋아한다 고백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장소와, 그들이 전해주는 물건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렇게 고맙고, 행복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열심히 전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온 질문 중에 하나.

"마케터의 자질", "마케터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어떤 사람이 마케터가 되는가?"

나의 대답은 참으로 끈질기게 오랜 시간 하나였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힘'을 기를 것. 그 '좋아하는 마음'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공유할 것"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정말, '그 마음을 다한다'.

그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하면,

어떻게 그 마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이천이십년, 우리의 겨울과 봄 사이.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장소를, 좋아하는 것들을 만나기 힘든 시간들을 통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가 함께 좋아하는 것들에 마음을 써주고, 

그 순간을 통해 그 좋아하는 마음을 마주하고 있다.


오늘 하루 동안 만난 사람들.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

연필을 좋아하는 나의 순간들을 마주해주고, 기꺼이 다가와 준 분.

나의 연필들이 자리할 수 있는 펜레스트를 직접 만들어 선물해주셨고,

그 연필들의 짝꿍, 종이를 눌러주는 아름다운 문진을 선물 받았다.

그 물건들의 아름다움을 떠나, 그 마음이 감사했고, 그 눈길이 감동이었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래서 다룰 수 있었던 주제가 '일'이었던 사람들.

그래서, 일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그냥 그렇게 좋아할 수 있는 위트를 브랜드에 전하는 분들.

그 과정 하나하나를 그들의 식구들에게, 함께 해주시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들.

그러니, 그들이 보여 준 모든 것이 좋을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들.

지난 밤, 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그들을 만나는 순간 눈물이 나게 좋을 것 같다였다.

정말, 그들을 만나니 눈물이 나게 좋았고,

그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 공간과 그 곳을 이루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또 좋았다.


이렇게 매 순간, 뜨겁게 고백한다.

좋아해요.

내가 더 좋아해요.

정말정말정말 마음을 다해 좋아해요.

그 마음을 서로 전하고, 우리는 서로를 꼭 안아준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 하루, 말랑해진 심장을 살랑살랑 어루만지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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