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스스럼없는 마음
스티브 잡스는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만드는 도중 부품이 부족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12살 때 빌 휴렛(휴렛 팩커드, HP의 공동창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예전에는 전화번호부가 있어서 해당 지역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공유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빌 휴렛에게 전화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안녕하세요, 스티브 잡스입니다. 저는 12살이고 고등학생인데요,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남는 부품이 있으시면 저에게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 전화 한 통으로 그는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 해 여름 제가 휴렛 팩커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친화력이란 선뜻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스스럼없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나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사람들은 생각보다 선뜻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약점을 노출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또는 자존심,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기업을 혼자의 힘으로 어느 정도의 성장은 이루어 낼 수 있지만, 크게 성공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약하는 마음의 해제
친화적인 성향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선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굉장히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신뢰감을 스스로 획득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자신의 노력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선제된 이후에야 스스로에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스스로가 자신을 완전히 인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지 않는데 타인이 신뢰해주길 바란다면, 그것은 헛된 욕망일 뿐이다. 우선, 노력하자. 내가 진짜로 노력하고 있는지 가짜로 노력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자신이 진심 전력으로 노력하였다면, 타인을 만날 때 어찌 자신감이 안 생기겠는가?
자신감이란 말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스스로를 믿는 느낌이다. 자신감이란 단순히 무언가를 갈망하고 외치는 과정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믿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들어야 그제야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싹튼 자신감을 계속 키워나가다 보면,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거대한 비즈니스 영역도 발견되고 내가 다가갈 수 있을까? 싶었던 사람과도 접촉할 수 있게 된다. 아주 어릴 때는 겁이 없으니까 마음껏 접촉할 수 있다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에 대한 등급, 또 자신에 대한 등급을 나누면서 점수를 매기고 마음에 '나는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니까 누구랑은 접촉하기 힘들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가져왔다면, 지금 당장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길 바란다. 당신에게 한계는 없다. 스스로 지은 그 한계가 당신에게 제약을 걸고 만남의 축복을 거두게 만드는 것이다.
친화력을 갖추기 위한 기본 조건, 온전한 실력
마음의 제약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자신의 온전한 실력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과 차별화될 정도의 실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분야를 세운 후에야 누군가에게 당당히 설 수 있다. 그리고, 실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인성까지도 엄청 성장하게 된다. 실력이든 인성이든 타인의 조언을 양분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겸허히 수용하는 인성을 갖추지 않고는 아주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1인 스타트업 CEO는 이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성공하고 있지 못하다면, 스스로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는 글로벌하게 영향력 있는 결과물을 만든 인재들의 인성이 굉장히 좋은 것을 여러 곳에서 보았다. 철저히 돌아보아야 한다. 인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폭넓은 마음이 좋은 인성이다. 쉽게 표현하면 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호기심과 창의성, 그리고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다.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은 없고, 오로지 목표에 집중한다. 사탕을 먹고 싶은데 안되면 어떻게든 생떼를 써서라도 그 목표만을 집중하는 것이 아이 같은 마음이다. 성인이 되어 남에게 생떼를 부릴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목표에 다가설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모두 생각해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모두 실행에 옮기는 집착이야 말로 좋은 인성이 아닐까? 적당한 수준에서 그치는 평균이 좋은 인성이라고 사회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그렇지 않다. 이런 고정관념에서 깨어나라. 깨어나기만 하면, 당신에게 좋은 실력이 갖춰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자연스럽게 실력이 갖춰지게 될 것이다.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결국은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가 HP의 빌 휴렛에게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당신이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적을 두지 않아야 되는 이유이다. 당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당신의 일을 사랑하고, 당신의 지인을 사랑하라. 당신과 닿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당신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더욱 성장하라. 모든 것을 극복하는 때에 당신은 더욱 넓은 가슴을 가질 수 있다. 주변에 비난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단언컨대, 절대 크게 성공하기 힘들다. 일정 수준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나라 전체, 그리고 세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다고 본다. 일시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더라도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이다.
나는 디자인과를 재학 중이던 학부시절에 디자인 유학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 RCA(영국 왕립 예술학교) 석사과정에 유학 중이던 김황 님의 글을 디자인정글이라는 홈페이지에서 보게 되었다. 나는 글을 읽던 중, 김황 님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분은 나에게 답장을 주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김황 님의 작품 이미지를 나의 지난 저술 서적에 삽입할 수 있었다.
평소 생각하기에 주변에 하찮게 여겨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가져올 이익이 뭘까? 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기에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더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 청년들의 성장은 정말 눈이 부시도록 빠르고 엄청나다는 점을 말이다. 당신이 인지하지 못한 새에 그의 성장은 정말 엄청날 수 있다. 몇 년 보지 못한 새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고 당신이 쳐다보기 힘든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미처 그의 영향력을 당신이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을 진행하다 보면 무수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모든 사람을 당신이 일일이 친절하게 상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누구도 당신 마음속에서 무시하는 마음을 갖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중에 당신에게 후원자가 될 수 있다. 절대로 이것을 잊지 말자. 결국은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