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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자 Jan 31. 2024

뇌건강은 정신건강? 신체건강?

건강탐구일지 #3 _ 정신건강

스트레스받는 행정(전자 등기) 업무로 멘탈이 털린 상태에서 일도 못 끝내고, 저녁도 못 먹고 저녁 모임에 입장했다. 사실 모임이 아니어도 나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다른 책임감 때문에 나를 그 악의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냈으니 그 자체가 이미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의 징조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임감이 또 다른 일이 아닌 사유 놀이, 대화의 장이었으니 운이 좋았다.


오늘의 건강탐구 대화에 참여한  크루는 1주 차에 함께 했던 오리지널 건강탐구 크루와 작년에 관계탐구를 함께 했던 전주에 사는 20대 여성 크루다. 작년에 전주에서 만나 수평어를 쓰기로 한 터라 오래간만이었지만 친근한 수다로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대화 시간에 흐름에 따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멘탈이 약해진 상태의 나를 느낄 수 있었는데 함께해 준 두 분이 편했던 덕분에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고 정제되진 않았지만 언어로 끄집어 내 정리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특별히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의 이야기는 스트레소 해소법으로 시작했다. 이야기를 정리하면,

1) 크게 달리기, 운동 등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산책 등으로 장소를 바꿔 환기를 시키는 것. 

2) 알코올, 초콜릿, 아이스크림, 맥주 등의 당분 섭취로 당장의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수치를 낮추는 것. 

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우리의 뇌는 즉각적 보상인 2)를 선호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 1)이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스트레스뿐 아니라 우울, 두려움, 과도한 긴장, 분노, 질투 등의 부정적 감정, 역으로 과도하게 느슨한 긴장 없는 상태까지 뎁스(Depth)를 생각하지 않고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건강한 정신이라는 것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라기보다 좌-우로 메달인 선 사이에서 긴장감 있게 줄타기하며 중심을 잡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신 건강 이야길 나누다 요즘 내가 관심 가지는 뇌 건강으로 화두가 넘어갔는데, 명확히 정리해내긴 어렵지만 다음의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영감을 얻어 덧대는 식으로 진행했다.


뇌건강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신체건강과 뇌건강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뇌건강을 어떻게 챙길 수 있지?

뇌건강! 신체건강의 이슈일까? 정신건강의 영역일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치매, 뇌졸중 등으로 대표되는 뇌의 건강문제는 사실 삶의 후반기에 주로 찾아오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의 삶에서 크게 인식되거나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몸의 약 2%가량인 뇌가 우리의 일상 에너지의 20%를 사용하고,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인공심장, 의수 같은 대체제가 아직 없으며, 작동하지 않으면(뇌사) 나로서의 의미를 잃는다는 인식까지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두개골 사이 깊은 곳에 있어서 본 적도 만진 적도 없는 뇌의 건강을 어찌 챙겨줄까? 이 작은 부분이 내가 세상을 인지하고,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게 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뇌를 빼고 생각할 수 있는 정신 건강의 범위는 과연 얼마나 된단 말인가?


이야기 끝에 나는 일상에서 종종 접하는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다루는 “정신”의 차이도 어렴풋이 예측만 가능하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의 마치는 말은, 요즘 듣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에서 인용해 볼까 한다.


므네모스 _ 존재의 세 가지 이유.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1. 배우기 위해 2. 경험하기 위해 3.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이 한 문장 덕분에 배울 것도, 경험할 것도, 바로 잡을 오류도 많다는 걸 인식한 탐구대화로 마무리된 오늘 하루가 삶에 충실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건강탐구 팝업대화> 세 번째 대화 내용에서 정리했습니다. 건강탐구 팝업대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카카오 오픈톡방에서 알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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