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다
라고 쓰고 달력을 확인하니
시월의 끝자락이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시간의 속도를 이미 알기에
이제는 덤덤하다
가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겨울이 자꾸 힐끔거린다
겨울이.아니라 추움이 싫다
봄이 추우면 봄이 싫고
가을이 추우면 가을이 싫다
여름도 마찬가지이다
추운건 정말 싫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싫어지는것이 늘어나고 있다
고집이 아집이 생겨서 일 것이다
굳이 싫어하는 것을 하면서 살 필요는 없잖아
의견을 생각을 확실히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에 확실한 호불호로 실은 것에 대해서는
아니다 싫다고 말하기 보다는 좋은 것을 말했다
난 이게 좋아 난 이거 할래
그럣다
이거 싫어 이거 하기 싫어 이거 안 좋아해
라는 말보다 이거 좋아 이거 할래
그랬다 그랬었다
지금은
하기 싫다
이거 싫다
재미없다
집에 가고 싶다
입에 달고 산다
싫다
다 싫다
그런데 하고 았다
그런 내가 더 싫다
참자
욕해라
이제는 신경 쓰고도 싶지 않다
그러던지 말던지
에헤라 디야
그냥 그냥 그냥 그냥
가을의 끝자락에
사랑이나 하자
나부터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