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필버거 Sep 05. 2024

여측없다


여측없다. 

끝모를 더위에 지쳐가던 어느 날 아침 문득 선선한 바람을 느낄 때. 
이상 저온을 떠들다 푹 더운 어느 복날. 
차디찬 칼바람에 베어 빨간 볼에 피가 날 것 같은 날들 끝에 마당에 내리쬐는 하늘하늘 투명한 봄볕을 볼 때. 

어른들은 말했다. 
여측없다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계절이 돌아왔다는 반가움. 
자연에 대한 믿음. 





앞으로도 그럴까. 
우리는 그 믿음을 계속 가져도 될까. 

내 아이의 아이들은 어떤 계절 속에 살게 될까. 

내일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셔야지 하다가 살짝 무서워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을 가르고 가을을 만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