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세계 여행 웹툰 5화: 여행 계획 세우기
“이민이야? 세계 여행이야?”
글/그림 키만소리
30년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여행기간은 최소 3년으로 확정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3년이 아니라 '최소'. '최소' 3년은 마음에 따라서 4년이 될 수도 있었고, 4년이 5년으로, 또 그렇게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약 없는 편도 티켓의 의미였다. 혹은 예상했던 기간보다 더 빨리 여행의 종지부가 찍힐 지도.
어쩌면 일생에서 단 한번이 될 수도 있는 세계 여행을 타기도 전에 낙하 구간을 알아버려 시시해진 롤러코스터처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여행 기간을 설정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은 안전한 여행을 위한 바람직한 태도지만,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이 일상이 되어 경로를 이탈하고 싶은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실한 옷이었다. 아시아 1년, 유럽과 아프리카 1년, 남미 1년. 이렇게 우리의 3년은 유치원 생이 대충 그린 동그라미처럼 그려졌다.
여행이 끝난 3년 후의 삶이 걱정되지 않나요?
1년 후의 삶도 모르는데 3년 후의 삶까지 걱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모험을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그림은 그려졌으니 이제 오리고 붙일 장비가 필요했다. 여행자에게 장비란 자금이었다. 떠나는 용기보다, 함께 떠날 동반자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자금이었다. (자금에 관한 생각도 나중에 바뀌긴 했다.) 인생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대출받으려면 돈을 지불해야 했고, 그 돈을 지불하려면 시간을 반납해야 했다.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 그 둘의 끈끈한 우정에 우리는 눈물겨웠다. 모든 여행자들이 그렇듯 진정한 자유를 즐기기 위한 고된 노동의 시간을 겪기로 했다.
*초록색 검색창에 의하면 부부 여행자들이 평균 1년 반 기간동안 총 8천만원 가량을 사용한다고 한다. 두 배의 여행 기간을 가진 우리에게 필요한 예산은 1억 6천만원이라는 뜻인데 그런 큰 돈을 쓸 수도, 쓸 돈도 없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모을 수 있을만큼 모으기로 했다. 얼마를 모을지 예상할 수 없는 예산으로 우리는 얼마나 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벌써 모험이 시작된 것 같았다. 그렇게 예측불가능한 우리 두사람의 여행 준비가 시작되었다. (계속)
*부부 여행자 1년 반 기준 예산 금액 : 여행 지역/여행 투어등 다양한 방면에 따라 금액은 상이합니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에서 엄마와 함께 여행을 했다면, 이번엔 남편이다!
세계 여행 준비과정부터 다사다난한 여행 스토리까지 깨알 같은 웹툰과 글로 소식 전하려고 합니다.
키만과 효밥의 세계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행 웹툰 +에세이 <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 기대 많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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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 사진이 궁금하시면 @kiman 인스타로 놀러오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