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여행 배낭의 무게는?

부부 세계 여행 웹툰 7화: 세계 여행 준비 시작

by 키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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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 7화.

“적정한 여행 배낭의 무게”

글/그림 키만소리



"배낭 버리고 싶다. 진심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 2년의 긴 시간 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시시때때로 떠오른 말은 바로 이 말일 것이다.

배낭은 여행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때로는 없애고 싶은 애증의 덩어리이기도 했다. 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해보면 출발 전 내 배낭은 정말 쓸데없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배낭에 넣은 것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미련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 다른 시선으로 배움을 얻겠다고 먼 타지까지 나왔지만 무거운 미련을 짊어지고 고통을 호소하는 나는 여전히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다. 대책이 필요했다.


IMG_1251.JPG 이동할 때 최악은 배낭메기....



버리자! 그게 내 살 길이야
배낭이든 마음이든 비워야 새로운 길이 열리는 거야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은 과감하게 처분했다. 숙소에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가져도 좋고, 아니면 버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옷을 한 무더기 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에서 중요한 가치의 우선순위에 맞춰 배낭을 재정비했다. 세계 여행 반년이 지나서야 조금씩 여행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세계 여행 2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때 각자 16KG, 14KG로 시작했던 배낭의 무게는 그리 크게 줄지 않았지만, 배낭 속 짐은 180도 바뀌어 있었다. 2년의 시간 동안 우리의 배낭은 나라와 날씨가 바뀔 때마다 혹은 우리가 여행을 통해 배움이 늘어날 때마다 조금씩 몇 번이고 고쳐졌다. 우리가 요가 매트와 우쿨렐레를 들고 다니며 세계 여행을 할 줄 누가 알았을까. 비움의 미학. 그것은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 예상치 못한 여행자들끼리의 나눔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생존품들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한국에서 준비한 것보다 중간에 생긴 것들이 제일 활용도가 높았다.



LRG_DSC09129.JPG 난민 아니고 버스를 기다리는 세계 여행자들입니다....WITH 배낭 무덤



블로그에 '세계 여행 짐 싸기'라고 검색하면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물건들이 나온다. 물론 한국에서 준비해 가는 물건이 질 좋고 쓸모 있다는 사실은 맞지만 과연 긴 여행 동안 그 물건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행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을 눈으로, 입으로, 피부로, 두 발로 느끼고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두 손 가득 넘치도록 쥐고 있으면 머리 위로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갈 수 없다. 긴 여행의 시간 동안 당신의 배낭이 어떤 물건들로 채워질지 궁금하다면, 배낭의 반을 비우는 걸 추천한다. 배낭은 무거워질지언정 가벼워질 수는 없으니 걱정하지 말길.




출발 전 배낭 물건들
다양한 사계절 용 옷들, 기능성 옷, 레저 옷, 래시가드, 아쿠아 슈즈, 바람막이, 후드티, 비키니, 담요, 빨랫줄, 노트북, 카메라, 비상약, 노트, 펜, 운동화, 샌들, 셀카봉, 한국 식품들, 드라이기, 손전등, 맥가이버칼, 변압기, 모자, 화장품, 세면용품, 외장 하드, 충전기, 멀티탭 등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보여주기 식 옷이다.

여행 중 우리와 만난 물건들
휴대용 전기포트(무겁지만 최고의 아이템, 110V 지역에서 처분), 이발기 (남자들에게 중요), 때밀이 (이건 꼭 갖고 가세요) 식칼 (캠핑에 있어서 최강 템), 요가매트, 요가복, 우쿨렐레, 스노클링, 비치타월 (취미를 위한 물건들이 생기게 됨) 프라이팬, 냄비, 캠핑용품 세트, 텐트, 의자 등등 (중고샵에서 득템 후 처분), 새 수영복 (수영을 많이 하니 금방 헤진다) 옷걸이 (정말 유용), 수저세트(이건 혁명), 노트, 색연필, 빨래집게, 현지에서 구입한 옷 등. 장기 여행자 = 집순이라는 공식에 걸맞은 생활필수품으로 배낭은 변하게 된다.

여행하면서 버려진 물건들
활용성 1도 없는 예쁜 옷들, 입다가 늘어난 옷들, 질린 옷들, 안 입게 되는 래시가드와 아쿠아 슈즈, 담요, 발 냄새가 가득 벤 샌들,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들, 낡은 수영복(디자인이 질려서 버린 적은 있어도 너무 많이 입어서 버린 적은 처음)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버려지고 구입하게 되는 건 역시 옷 종류다. 그래서 굳이 출발할 때 옷을 바리바리 싸올 필요가 없다. 여행지와 날씨에 맞춰 구입 후 헤질 때까지 입다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게 더 활용성이 좋다. 생활품 혹은 캠핑 용품들은 나라를 이동할 때 여행자 나눔을 통해 처분했다. 완벽한 배낭싸기는 없다. 계속 바뀔 뿐.

추천하고 싶은 배낭 속 물건들
카메라, 노트북, 드라이어, 수영복, 옷 몇 벌, 운동화, 비상약, 여권, 수저세트, 때밀이, 인출할 수 있는 카드 끝. 신기하게도 물건들이 필요할 때 어떻게든 해결된다.



20170912_201434.jpg 여러분 제 말 들으세요. 짐은 최대한 줄이는 게 여행의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에서 엄마와 함께 여행을 했다면, 이번엔 남편이다!

세계 여행 준비과정부터 다사다난한 여행 스토리까지 깨알 같은 웹툰과 글로 소식 전하려고 합니다.


키만과 효 밥의 세계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행 웹툰 +에세이 <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 기대 많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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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이 궁금하시면 @kiman 인스타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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