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세계 여행 웹툰 8화: 세계 여행을 위한 예방 접종 맞기
“반쪽 항체만 가지고 가도 될까요?”
글/그림 키만소리
잔치 국수 먹듯이 후루룩 예방 접종을 마쳤다.
각각의 예방 주사를 동시에 맞으면 몸살과 피로가 몰려올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주인을 곧 떠날 준비를 하는 집의 모양새는 처참했다. 결혼 전부터 여행을 위해 마련한 신혼살림이었기 때문에 포장 이사를 부를 정도의 규모가 아니길 천만다행이었다. 거실 한편엔 버릴 옷들과 나눠줄 책, 옷, 가방 등 잡다한 물건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올 여행을 위해서 절제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왔지만, 처분해야 할 짐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놀라웠다.
여행까지 남은 시간은 정말 2일. 급한 불들을 껐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넘쳐흘렀다.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했다. 큰 여행을 앞두고 단순한 두통이라고 생각했지만 10분이 지나고야 알았다. 예방 접종의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간신히 침대로 기어간 우리는 이불을 꽁꽁 둘러매고 사이좋게 박자를 맞춰 시름시름 앓아댔다. 주사를 맞은 양 팔은 욱신거렸고, 꼭 빗속에서 어젯밤 실연한 연인처럼 처량하게 열이 올랐다. '동시에 맞으면 힘들 거예요.'라고 말하는 의사 선생님의 얼굴이 뱅글뱅글 머릿속을 굴러다녔다. 저 멀리서 '몸이 아픈 승객은 태울 수 없습니다.'라는 항공사 직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오빠.. 우리 출국 앞두고 괜히 맞은 거 아닐까?"
"푹 자고 나면 괜찮을 거야. 괜찮아... 그런데... 나... 눈이 너무 감겨..."
"아.. 안돼... 오빠... 가면 안 돼... 우리 해야 할 일이 아직 많..."
그렇게 우리는 초저녁부터 걱정을 안은 채 곯아떨어져 버렸다. 여행을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 덕분일까. 우리는 다행히도 다음 날 아침 멀쩡한 상태로 깨어났다. 그리고 멀쩡해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어제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일들과 오늘 처리해야 하는 빅 딜들이 있었다. 오늘은 여행 출발 하루 전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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