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IR, 방식이 바뀌면 신뢰도 달라진다
IR 소통은 지금,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IR은 단순했다. 숫자를 정리해 투자자에게 던져주고, 질문을 받으면 응답하는 구조였다. 대부분 일방향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IR은 다르다. 정보만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고, 신뢰와 진정성, 그리고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시대로 바뀌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히 실적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주목한다. 여기서 IR담당자의 역할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닌, 기업의 내러티브를 만드는 ‘스토리텔러’로 확장된다.
또한, 디지털 전환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상 콘텐츠, 뉴스레터, SNS 채널, 웹세미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는 더 가까운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단지 자료를 올리는 게 아니라, 참여를 유도하고 반응을 읽는 쌍방향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최근에는 AI 기술도 활용되며,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IR 전략이 가능해지고 있다. 과거보다 정교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은 있다. 바로 진정성과 일관성이다. 아무리 채널이 많아도, IR담당자가 말하는 메시지에 신뢰가 없다면 투자자는 돌아선다.
결국 IR 소통의 변화는 정보 전달의 방식이 아니라,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다. 단기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기업과 투자자가 장기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해가는 구조로 나아가는 것. 그 변화의 한가운데, 오늘의 IR담당자가 서 있다.
예전에는 IR이라고 하면, 정해진 포맷의 실적 발표, 분기마다 진행하는 컨퍼런스콜, 애널리스트 미팅, 보도자료 정도로 충분했다.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전달’ 중심의 일방통행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정보 비대칭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투자자들은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고, 실시간 반응을 기대한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기업의 ‘태도’, ‘목소리’, ‘톤’까지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있다.
이제 IR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반응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전략적 활동이 되어야 한다.
즉, IR 소통 방식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1) 투자자 구성의 다양화
기관 투자자만의 시장이 아니다.
이제는 개인 주주도 ‘장기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고, 이들의 판단 기준은 전통적인 실적자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은 기업의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기업의 신뢰도를 평가한다.
2) 미디어 소비 방식의 변화
예전에는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주요 정보 창구였지만, 이제는 SNS, 유튜브, 전자 뉴스레터, 웹세미나를 통해 더 직접적이고 간결한 정보를 선호한다.
IR자료 한 장, 발표자료 한 컷이 투자 커뮤니티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해석된다.
3) ‘브랜드’로서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기업도 이제는 ‘목소리’와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IR 또한 브랜드 정체성과 맞는 어조와 미디어 전략을 통해 일관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1) SNS (LinkedIn, X(구 Twitter), YouTube,페이스북 등)
기업의 최신 뉴스, 사업 확장, 기술 트렌드 등을 간결하게 공유
비공식적이지만 ‘진정성 있는 톤’으로 기업 이미지 형성에 도움
특히 CEO 또는 IR담당자의 직접 발언은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
예시: 한 상장 바이오 기업은 IR담당자의 LinkedIn 계정을 통해 실적 발표 다음 날 주요 Q&A를 짧은 스레드로 정리. 결과적으로 IR 자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기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됨.

2) 뉴스레터
정기적인 기업 업데이트를 디지털 이메일 뉴스레터 형태로 제공
분기 실적 요약, 사업 업데이트, ESG 활동, 주요 일정 등 포함
시각적으로 정돈된 콘텐츠는 신뢰와 정보 접근성을 동시에 강화
예시: 금융IT 기업인 F사는 IR팀이 매주 관련 정보를 메일링하는 "F사 Weekly Report'와 트랜드를 전달하는 'F사 Trend Report'를 고객에게 매주 메일로 보내고 있다.
그외 기술 백서와 실적 등 관련해서 기관 애널리스트에게 단순 실적 숫자 외에도, 주요 제품 출시 일정, 고객 피드백 등을 전달하여 투자자와의 ‘친밀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3) 영상 기반 IR 콘텐츠
실적 발표 요약 영상을 IR팀 혹은 CEO가 직접 설명
사업장 또는 신제품 소개를 비전 중심의 스토리로 전달
복잡한 기술이나 제품도 시각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임
예시: 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CEO 인터뷰 형식의 실적 리뷰 콘텐츠를 분기마다 제공.
“IR을 사람의 언어로 전달한다”는 반응을 얻으며 주주 수 증가에 기여.
새로운 방식이 중요하다고 해서 기존의 공시나 실적 발표가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공식적인 정보 제공과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공시는 정보의 기초 체계이고,
SNS와 뉴스레터는 관계와 감정의 터널이다.
둘 모두 함께 설계할 때, 정보와 신뢰의 ‘이중 구조’가 완성된다.
미디어는 바뀌었다. 투자자도 달라졌다.
그러나 IR의 본질은 여전히 신뢰와 진정성이다.
새로운 소통 방식은 화려함이나 시선끌기용이 아니다.
그것은 IR담당자가 기업의 이야기를 더 잘 전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의 변화일 뿐이다.
IR은 이제 단지 자료를 ‘내보내는’ 일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는’ 일이 되었다.
디지털 시대에 IR담당자는 콘텐츠 기획자이자, 전략적 커뮤니케이터이며,
무엇보다 진정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만들어가는 설계자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