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VA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및 수탁 서비
금융권의 지형은 지금 격변하고 있다. 과거 은행은 단순한 예금과 대출을 담당하는 기관이었지만, 디지털 자산의 등장으로 은행의 역할은 송금과 결제를 넘어 투자, 수탁, 글로벌 자산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리플(Ripple)과 스페인의 BBVA 사례, 그리고 테라(Terra)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움직임은 이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통 금융사들이 이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그리고 수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자산 산업과 금융권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한국 하나은행은 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써클(Circle, USDC)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USDC 활용 관련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을 현실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미 브라질에서는 금융 인프라 기업 Matera가 써클과 제휴해 은행 서비스와 USDC를 통합, 실시간 결제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송금과 결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효율성과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한국의 신한·KB·우리금융 등 대형 시중은행 임원단은 스테이블코인 테더 부사장과 잇달아 면담하는 등 전통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협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결제망과 디지털 자산 저변 확대, 크로스보더 송금 등 실질적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AML·KYC 등 규제 준수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기술팀과 준법감시팀, 운영팀이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수탁과 거래, 컴플라이언스를 관리하며, 고객은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플(Ripple)은 이미 스위스와 튀르키예 은행권과 협력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암호화폐 수탁 업체 메타코(Metaco)를 인수해 전 세계적으로 60개 이상의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번 스페인 대형은행 BBVA와의 협력은 유럽 내 리플의 영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전통 금융권이 기존 제3자 솔루션 대신 자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택해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구축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이는 규제 준수, 보안 강화, 서비스 다양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은행이 디지털 자산 전략을 안정적으로 실행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은 단순한 실험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은행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확보한다. 규제 준수와 보안 강화, 서비스 다양화라는 세 가지 축 위에서, 전통 금융권은 디지털 자산 시대를 선도하며 금융 패러다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한국과 브라질, 유럽 사례에서 보듯, 은행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적 결합을 넘어 금융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전통 금융사들은 그동안 디지털 자산을 ‘위험한 투자 수단’ 정도로만 인식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성숙과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그리고 글로벌 규제 환경의 정비는 은행이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페인 BBVA가 리플과 협력해 유럽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확장한 사례는 전형적인 예다. BBVA는 리플의 결제 및 송금 인프라를 활용하여, 고객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협력은 단순한 기술 연동을 넘어, 전통 금융의 신뢰와 규제 준수 체계를 디지털 자산 산업과 결합한 모델을 제시한다. 은행은 고객에게 익숙한 계좌 기반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면서, 안전하고 법적 검증이 완료된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된 배경에는 규제의 명확화가 있다. 유럽 연합의 MiCA(Market in Crypto-Assets Regulation) 시행은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제공할 때 따라야 하는 기준을 명확히 정의한다. MiCA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수탁, 거래소 운영에 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여, 전통 금융사들이 규제 리스크 없이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유사한 역할을 한다. 이 법안은 은행 및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거래와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때 준수해야 할 AML(자금세탁방지), KYC(실명확인), 소비자 보호 규정을 구체화한다. 이러한 법적 틀 덕분에 전통 금융사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개인 고객에게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리플, 테라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있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은행은 이를 통해 글로벌 송금, 결제, 투자 서비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리플은 BBVA와 협력하여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 고객이 법정화폐와 연계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테라 또한 다양한 아시아·유럽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송금과 결제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의 핵심은 규제 준수, 보안 강화, 서비스 다양화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기반을 활용하면서, 자체 보안 시스템과 규제 준수 체계를 결합해 고객 신뢰를 확보한다. 동시에, 다양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여, 은행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직과 운영 전략이다. 단순한 코인 거래 플랫폼 구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운영팀은 고객 계좌와 디지털 자산 지갑을 연동하며, 거래 및 결제 워크플로우를 총괄한다. 기술팀은 블록체인 연동, API, 데이터베이스, 보안 및 인증 시스템을 설계하고, 준법감시팀은 AML·KYC·법률 준수, 규제기관 보고 등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담당한다.
또한 시장·사업개발팀은 신규 서비스 기획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파트너십, 글로벌 확장 전략을 수립한다. 이러한 분업 구조와 SOP(표준운영절차) 적용,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간 리스크 모니터링 등은 디지털 자산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다.
전통 금융사들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경험이다. 은행 계좌와 연결된 직관적 인터페이스, 실시간 거래 내역 확인, 디지털 자산 가치 변동 알림, 안전한 수탁 서비스는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요소다.
또한, 은행은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 상품, 글로벌 송금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은행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단순한 자산 거래의 제공자를 넘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리플과 BBVA의 사례처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협력은 은행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경 간 결제와 송금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개인 고객에게 안전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은행의 수익 모델 다변화와 고객 기반 확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미래에는 더 많은 전통 금융사들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스테이블코인 수탁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준수, 기술적 안전성, 서비스 다양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은행은 디지털 자산과의 융합을 통해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
전통 금융사들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상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금융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MiCA와 지니어스 법안 등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가 뒷받침되면서,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협력하여 안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리플과 테라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협력은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인 고객에게 디지털 자산 접근성을 제공하며,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은행의 전략적 위치를 높이는 결정적 기회가 된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향후 금융권의 혁신과 생존은 이 길 위에서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