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플랫폼 플레이어로의 도약

금융권의 새로운 플랫폼 - Stablecoin as a Service

by 꽃돼지 후니

2025년 7월 18일, 미국 상원을 통과한 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글로벌 금융 혁신의 새로운 분기점을 열었다. 이 법안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투자 확대, 기술 혁신, 광범위한 도입을 가능케 하는 제도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EY-파르테논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 및 비금융 부문 임원 350명 이상 중 87%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13%는 실제 도입을 완료했다. 이러한 수치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이미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기술임을 입증한다.


특히 설문 응답 기업 중 41%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도입 후 10% 이상의 비용 절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국경 간 결제의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지켜온 은행에게 이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은행은 이제 단순한 중개를 넘어, Stablecoin as a Service(SaaS)라는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을 맞고 있다.

규제 명확성.png 2025년 7월 미국 지니어스액트 법안이 통과되면서 규제 명확성 해결 - 출처:EY-파르테논


스테이블코인 SaaS: 시장 배경과 성장 구조

스테이블코인은 송금·무역·일상 결제까지 광범위한 금융 거래에 혁신적 비용 절감과 실시간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EY-파르테논은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 결제의 5~10%를 차지하며, 2.1~4.2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무역·외환 등 도매 거래를 제외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핵심은 기업들의 실질적 니즈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비도입 기관의 54%가 6~12개월 내 도입을 계획 중이며, 특히 대기업일수록 전통 은행을 통한 안정적 접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금융기관 자체의 움직임이다. 전체 은행의 15%가 이미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57%는 신규 서비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API·커스터디·디지털 지갑을 묶은 SaaS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결제 솔루션이 아닌, 데이터·유동성·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포한다.

은행SAAS선호.png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접근을 은행을 가장 우선순위로 한다- 출처:EY

은행이 SaaS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진화하는 방식

이미 몇몇 선도 은행과 핀테크 기업은 Stablecoin as a Service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JP모건의 JPM 코인은 대형 기업 고객의 B2B 결제와 유동성 관리에 사용되며, API 형태로 다양한 ERP·TMS(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과 연동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DBS 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상업화해, 글로벌 기업 고객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손쉽게 통합하도록 지원한다.

유럽의 한 대형 은행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보다, 다중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결제 API를 SaaS 형태로 제공해 핀테크 및 스타트업을 고객 생태계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은행의 신뢰·규제준수’를 디지털 인프라와 결합해 기업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EY 조사에서도 기업의 63%가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제공자로 전통 은행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빅테크나 신규 핀테크보다 은행의 규제·보안·커스터디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얻을 전략적 가치와 수익모델

스테이블코인 SaaS는 현재 국내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미국,유럽,싱가폴 은행 사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수익모델로 은행에게 다음과 같은 다층적 수익 구조를 제공할 수 있을것이다.


1. 수수료·구독형 모델
결제·송금·환전·API 연결·커스터디 등 서비스별로 거래 단위 수수료(per-transaction fee), 거래량 기반 요금(volume-based pricing), 구독형(subscription) 모델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이는 이자 마진에 의존하던 기존 은행 수익 구조를 예측 가능한 장기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2. 데이터 및 유동성 선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통해 확보되는 기업 자금 흐름, 구매 패턴, 글로벌 결제 데이터는 차별화된 데이터 비즈니스로 확장될 수 있다.


3. 플랫폼 허브화
은행은 API를 통해 ERP·TMS·핀테크 솔루션과 연결되는 금융 데이터 허브가 되며, B2B·B2C 결제 생태계 전반을 통제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 사례.png 스테이블코인 사용에 있어 국경간 결제,송금,투자,종업원급여 등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EY

이러한 기회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재무 운영 전반을 SaaS 형태로 구독하게 만드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금융권의 도전 과제와 성공 조건

그러나 은행이 Stablecoin as a Service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넘어야 한다.

유동성·준비금 관리: 대규모 결제 네트워크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부족과 시스템 레질리언스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보안 및 규제 대응: 해킹·오작동·규제 책임 등 디지털 자산 특유의 리스크를 관리할 AML/KYC·보험 체계가 필요하다.

기술 복잡성: 복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존 금융 시스템과 통합하는 프로그램 표준화가 필수다.


성공을 위한 핵심 조건은 다음과 같다.

신뢰 프리미엄 강화: 은행의 최대 강점인 규제 준수·보험·보안 역량을 디지털 인프라에 그대로 이식해야 한다.

통합형 상품 설계: 커스터디·자금관리·정보 연동을 포괄하는 토털 기업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해야 한다.

개방형 제휴: 핀테크·클라우드·ERP 벤더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


즉 은행이 Stablecoin as a Service(SaaS)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술·규제·리스크 관리 전반에 걸친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대규모 결제 네트워크 운영에 대비해 유동성·준비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실시간 결제 안정성을 담보할 시스템 레질리언스와 백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해킹·오작동에 대응할 보안 아키텍처와 보험·위험관리 프로토콜, AML/KYC 등 규제 준수 프로세스를 내재화해야 한다. 복수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망을 통합할 수 있도록 API 표준화와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ERP·TMS 등 기업 시스템과의 연동을 위한 프로그래머블 결제 솔루션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마지막으로 핀테크·클라우드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을 통해 서비스 확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플랫폼 플레이어로의 도약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금융의 플랫폼화를 가속화하는 거대한 흐름이다. GENIUS Act를 기점으로 규제가 명확해진 지금, 은행이 Stablecoin as a Service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하다.

기업 고객은 이미 비용 절감, 24/7 유동성, 실시간 결제라는 실질적 혜택을 확인했으며, 익숙한 은행 채널을 통한 안정적 도입을 선호하고 있다. 은행이 API, 커스터디, 디지털 지갑, 온·오프 램프 등 다중 상품을 플랫폼 방식으로 제공한다면, 기존 고객을 단단히 묶어두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은행은 단순한 결제 중개자를 넘어 토큰 경제와 실물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는 전통 금융의 한계를 넘어, 예측 가능한 수익모델과 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는 길이며, GENIUS Act 이후의 금융 환경에서 은행이 반드시 선택해야 할 차세대 성장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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