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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코스피 5000 이상, 충분히 가능

by 꽃돼지 후니

지금의 시장은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PER, PBR, EPS 같은 전통적 지표로는 AI 시대의 기업가치 변화를 설명하기엔 너무 단조롭다.
AI는 단순히 기술의 한 축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체를 재편하는 ‘플랫폼 레벨의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가치평가 방식은 ‘산출된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AI 시대의 가치는 ‘잠재적 연결과 확장성’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데이터, 반도체, 전력, 알고리즘, 인프라가 모두 얽힌 거대한 구조 속에서 기업의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네트워크형 복리 구조로 나타난다.

핑거 이정훈 전무의 말처럼,

“AI 시대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빠르다.
단순히 숫자만 보고 ‘버블이다’, ‘아니다’ 논쟁하는 건 무의미하다.”


결국 지금의 상승장은 ‘버블’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의 전환 과정이다. 과거 닷컴버블의 교훈은 거품이 아니라 인프라 투자였고 이번 AI 사이클 역시 그와 닮았다.
다만 이번에는 속도와 스케일이 완전히 다르다.


글로벌 트렌드: 자본의 방향이 바뀌었다

2026년을 향해 전 세계 자본의 흐름은 명확하다.
AI,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 이 다섯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가 중심에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은 막대한 CapEx를 감수하면서
AI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네트워크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다.

엔비디아: AI GPU 시장 80% 점유율, 연 매출 800억 달러 돌파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까지 AI 데이터센터 투자 1500억 달러 규모

아마존 AWS: 2025년 매출 1220억 달러 예상

메타: 매분기 CapEx 100억 달러 이상 지속 집행


이는 단순한 ‘성장 산업 투자’가 아니라 AI 시대의 ‘디지털 전력망 구축’이다.
즉, 20세기 석유·전력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2020년대는 ‘데이터·전력·AI 연산능력’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AI 학습에는 전기와 반도체, 네트워크가 필수이기 때문에 이 인프라를 지배하는 나라와 기업이 다음 10년의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미국은 엔비디아, 한국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의 기회: 반도체와 에너지의 리더십

2025년 10월 경주 APEC 회담 이후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와 협력해
26만 개의 AI용 GPU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수출입이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 체인 안으로 본격 편입된 상징적 사건이다.

한국은 이미 반도체 공급망의 심장이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HBM3E, DDR5, AI 서버 DRAM을 독점 공급하고 있고 이는 곧 AI 전력 구조의 핵심 부품을 우리가 쥐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한국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인프라 확충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현대차·LS일렉트릭·한전·효성 등 에너지 및 전력 장비 기업들이 AI 산업의 ‘슈퍼 갑(甲)’으로 부상하고 있다.

즉, 한국은 반도체 + 전력 + AI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전 세계 유일한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구조가 본격 가동되면 코스피 5000은 결코 과장된 숫자가 아니다 — 당연한 결과다.


패러다임의 변화: 산업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지금은 ‘산업의 시대’가 아니라 ‘기술의 시대’다. 과거에는 경기 사이클이 증시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기술 사이클이 경제를 주도한다.


AI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전 산업의 효율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시스템이다.
생산성, 물류, 제조, 금융, 교육, 의료 모든 산업이 AI를 통해 재정의되고 있다.

이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익숙했던 경제 모델보다 훨씬 빠르다.


이익은 ‘회계장부’에서 나오지 않고 데이터 네트워크와 알고리즘의 집적에서 나온다.

그래서 지금의 코스피 급등을 단순히 “삼성전자 하루 10% 상승, 하이닉스 60% 급등”으로 보는 것은
숲이 아닌 나무를 보는 시각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면의 AI 수요 구조의 폭발이다.


새로운 성장축: 벤처 생태계와 신뢰의 재구성

코스피 5000이 ‘지속 가능한 지수’가 되려면 반도체 대형주만으로는 부족하다.
벤처 생태계의 순환 구조가 함께 커져야 한다.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었던 이유는 GM·시스코·엑손 이후에도
알파벳·메타·테슬라·엔비디아 같은 혁신 기업이 끊임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 AI·로봇·바이오·클린테크·핀테크·에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시장을 신뢰할 수 있고 주식이 ‘단타 대상’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될 때 한국 증시의 체질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결국 코스피 5000을 결정짓는 요인은 기술의 혁신력 + 시장의 신뢰도다.

신뢰가 단단해질수록 자본은 국내로 유입되고,
스타트업의 상장과 유니콘 확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다.


2026년, 새로운 기준선의 시작

AI는 산업을, 데이터는 자본을, 신뢰는 시장을 움직인다.
이 세 가지 축이 정렬되는 시점이 바로 2026년이다.

지금의 코스피 4000은 단기 과열이 아니라 다음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점화 구간(ignition phase)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연결되는 시기,
한국의 반도체와 전력 기업은 세계 공급망의 중심으로 올라설 것이다.


“과거의 데이터로 지금 AI 시대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의 시작점에 섰습니다.”

이전문의 말처럼 2026년의 코스피 5000은 ‘꿈의 지수’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기준선(New Baseline)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버블이 아니라 진화이며,
단기 급등이 아니라 역사적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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