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경영대학 13기 김재균 대표
1.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평소 등산을 좋아하긴 하였지만, 제대로 된 등산을 하게 된 시기는 2013년 블랙야크 백대명산 도전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업을 할 때나 직장 생활을 할 때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등산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등산(라이딩, 트레팅)이 나의 소확행이 되었다.
2. 본인만의 특별한 산행 스타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달리기로 치면 등산은 마라톤과 같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라면 난 거북이 처럼 꾸준하게 걷는 스타일이다. 쉴 때도 서서 쉬고, 잠시 쉬고 꾸준하게 걷는다. 그리고 산행할 때 이 산의 마지막 산행인 것처럼 구석 구석 많이 걷고 많이 경험하려고 가급적 긴 코스를 선택한다.
3. 주로 혼자 등산하시나요, 아니면 동행과 함께 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때 그때 다르다, 100대명산 도전할 때는 주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분들과 산악회 버스를 이용했지만, 요즘은 산행동호회 활동 (월 2-3회정도)과 2-4명의 지인과 동행하기도 한다, 요즘은 주말이나 쉬는 날 주로 근처에 있는 법화산을 혼산한다. 100대명산 도전 때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분들끼리 선의의 경쟁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어 같이 했고, 혼산은 내 페이스대로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수 있어서 좋다.
4. 평균적으로 월 몇 회 정도 등산을 하시나요?
- 월 5회정도는 하는 듯, 매주 주말은 장거리 산행이 없으면 토,일 오전에 동네산을 오른다.
[경험 및 추억]
5. 지금까지 등산 및 트레킹했던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제주도 한라산 (2015.1 / 덕유산은 1번째 산행지 2013.1)
100대 명산 도전을 (처음엔 40대명산 도전으로 시작) 할 때 첫 산행지가 엄청 추운 상고대가 아름다웠던 덕유산이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100번째 산은 제주도 한라산으로 잡았다. 원래 12월3주차 토요일 새벽 당일치기로 비행기 예약을 했는데, 2014년 겨울은 폭설이 자주와 한라산이 통제되어, 비행기를 취소했다. 12월말엔 기념으로 큰아들과 같이 갔는데, 이날도 눈이 너무 많아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갈 수 있었다, 2015년 1월 다시 당일치기로 가서 삼세번만에 환상적인 한라산을 품을 수 있었다, 이날은 날씨도 너무 좋았고 상고대도 좋았고 모든 것이 좋은 날이라 가장 인상에 남는다.
100대명산의 100번째 한라산 (남한에서 가장 높은산, 겨울산)을 3번도전에 상고대/칼바람과 함께 올랐으니 그 의미와 기쁨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6. 국내외 등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나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산을 오르는 것 자체를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천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신앙인이기도 하지만 처음 등산을 시작하면, 힘도 있고 오만가지 생각들이 나의 마음속을 휘감아 집중할 수 가 없다. 조금씩 힘이 들면서 생각이 없어지기 시작해서 정상부근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오직 한발 한발에만 집중하게 된다. 정상에 올랐을 때 시원한 바람 한줄기, 멋진 풍광, 맛있는 식사는 이곳이 천국임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난 천국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내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 자연은 언제나 위대하고 변화무쌍하다. 언제나 변함없이 품어주고 나에게 힐링을 준다, 산을 다니면서 느낀점은 최소한 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최소 5번이상은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계절별로, 아침 저녁으로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한없이 좋은 날씨가 순식간에 비바람 부는 위험한 날씨가 될 수 있으니, 항상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낮은 산이라도 겸손하게 올라야 한다
7. 등산 중 위험했거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2012년 2월초, 큰 아들의 중학교 졸업 기념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실은 내 의지가 강함) 가평 설악면 장락산- 왕터산 종주를 계획했다.
장락산-왕터산 종주는 거리는 짧지만 한쪽은 절벽이고 한쪽은 가파른 비탈길, 바위로 이루어진 등산길로 평소에도 매니아들만 다니는 외진 곳이다, 산행 중 거의 한 팀 정도 만날 수 있는 곳.
거리상 5시간정도면 충분히 하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점심식사 후 1시쯤 출발했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나지 않았고, 장락산 정상에서 왕터산까지는 초행이라 등산길도 명확치 않고 리본을 보면 따라가는 길이다
어느 순간 날은 점점 어두어지고, , 가평휴게소 갈림길에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걸 보니 지나친듯하고, 7시 조금지나니 앞으로도 뒤로도 갈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점점 어두어지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점차 걱정이 되었지만 겨울임에도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고, 간식거리도 있었지만 더 다행인 것은 어리지만 큰 아들이 함께 있다는 것이 튼 위안이 되었다.
119에 전화하고 가평소방서, 설악면소방대와 어렵게 통화해서 현재 위치를 알려줄 수 있었다. (사실 현재 위치를 찾기가 어려워 대충 송전탑 위치를 참고하여 알려줬고, 다행히 캠핑중인 면 의용소방대의 후레쉬 불빛을 보고 우리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그분들이 우리를 데리러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가 그 불빛을 보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바위와 계곡을 따라 1시간을 이상을 힘들게 내려갔던 것 같다.
도착해서 그 분들을 만났을 때 얼마나 감사했던지. 극구 사양했지만 식사하라고 성의표시도 하고 저녁 11시쯤 가평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큰 아들과의 작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함께한 산행이 정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큰 추억이 되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이후 넉넉한 시간을 두고 장락산-왕터산 혼산을 했는데 낮인데도 불구하고 왕터산 근처의 등산로가 명확하지 않아 길을 만들며 내려온 경험이 있다.
8. 자주 가는 등산 코스가 있다면 어디이며, 그 코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집 근처 법화산을 자주 간다. 400고지가 채 안되는 고도지만, 집에서 편하게 갈 수 있고, 나무들이 울창해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천주교공원묘지를 지난 태재고개까지, 남한산성까지도 종주할 수 있는 곳이고, 나의 일정에 따라 2시간 3시간 4시간등 코스를 편하게 만들수 있는 곳이라, 1년에 100회 이상은 다니는듯하다. 어떤해는 150회이상,올해는 좀 게을러서 100회정도 오를 것 같다.
[경영과의 연관성]
9. 등산이 경영활동이나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 등산은 언제든 편하게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여러 가지 사전 계획(목적지, 코스, 시간, 준비물, 이동 방법 등)을 세워야 리스크 없이 즐거운 상행을 할 수 있다. 특히 대장이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전 40대 명산 도전때는 산 하나에 5-6번의 일정이 있었다. 이 일정에 올라야만 인증을 해 주기에, 여러가지 고려사항을 검토하여 스켸줄링이 가장 중요했다. 물론 회사경영에도 의사결정시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사업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기존 것에 대한 것도 의사결정이 필요 할 때 등산준비처럼 좀 더 철저하게 고민하고 계획하고 추진하는 습관이 생긴듯하다.
높은 산을 오를 때 항상 깔딱고개라는 것을 거친다. (물론 모든 산이 그렇진 않고, 산을 잘 타는 분들은 못 느낄수도 있지만), 사업도 이런 깔딱고개가 있고 등산을 통해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꾸준함과 성실함
등산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고 마라톤이다. 목적지까지 도달하려면 철저한 계획과 준비 꾸준한 지구력이 필요하다. 또한 비가 오나 눈이오나 피하지 않고 일관된 산행이 필요하다. 어떤 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링거투혼으로 산행을 한적도 있는데, 산행후 몸도 가벼워지고 털고 일어 날수 있었다.
10. CEO로서 등산을 통해 배운 리더십이나 경영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가끔 동호회 대장 이나 산행 리딩을 할때가 있다. 동행자는 산행을 자주 하는 분도 있지만 처음인분, 체력이 떨어지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을 리딩 해서 정상을 찍고 안전하게 하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준비물 준비부터, 적절히 쉼 타이밍, 선두와 후미의 간격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회사도 모든 사람이 동일한 역량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화롭게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겸손과 나눔이다. 변화무쌍한 상은 높거나 낮거나 항상 겸손하게 대해야 하고, 산과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치고 악한 사람이 없다는 말처럼, 산객들은 가벼운인사, 간식나누기, 쓰레기줍기등 항상 상대와 나눔을 좋아한다.
11. 다른 CEO들에게 등산을 추천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주변의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한다. 청심으로 이직 후, 많이 다른 문화 (기업체와 종교재단)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았고, 아주 빡신 등산을 통해 극복 할 수 있었다. 20km 이상, 5시간이상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고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 새로운 한주를 기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기에 등산(트레킹)의 전도사가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에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많이 추천하고, 도움을 받은 분들도 있고 산행을 함께 하는 분들도 많다.
12. 등산과 기업경영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사업도 등산도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생긴다. 날씨에 대한 변수, 교통에 대한 변수, 준비물에 대한 변수등 이러한 변수(리스크)를 예방하고 적절하게 극복해야 하는 점이 사업의 리스크를 예방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과 비슷한 듯 하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등산도 기본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꾸준하게 성실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준비 및 정보]
13. 등산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블로그, 유튜브, 카페 등)
- 찾고자 하는 정보 (특히 코스)가 있으면 트랭글의 선임자 등산코스를 주로 참고하고,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이나 블로그를 통해 얻는다.
14. 사용하시는 등산 앱이 있다면 어떤 것이며, 주로 어떤 기능을 활용하시나요?
- 2009년도부터 사용해온 트랭글 앱을 주로 쓴다. 다양한 뱃지도 획득하고 계급도 승급할 수 있는 게임성향이라 동기부여도 되고 성취감도 있다.
100만명이상의 회원이 있는데 현재 1300등 정도이다. 100대명산 초기부터 앱을 사용했다면 아마 200-300등 안에 있었을텐데. 2년전부터 램블러도 함께 사용한다. (이는 용인시에서 선착순이긴 하지만 지역화폐를 주기에)
15. 본인만의 특별한 등산 준비 루틴이나 필수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특별한 루틴은 없지만 운동을 하다 필이 꽂히면 몰아서 운동을 한다. 한동안은 10시간 20km의 종주산행 위주로 산행을 하기도 하고, 한동안은 자전거를 몰아서 타기도 하고. 산행시 설정된 목표 (정상)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려 노력한다.
- 100대명산을 딱 2년만에 완료했는데 계획의 힘이고 자기관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산행지에서의 설레임을 생가하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등산관련 모든 의류와 장비가 중요하지만, 특히 등산화, 스틱, 장갑, 고어텍스 바람막이, 랜턴이 중요하고, 특히 장거리 산행시엔 양말도 중요하다.
- 몇 년전 옥수팜 트레일워크 100km 대회준비중 50-60km 를 걸었을 때 가장 문제가 물집이었고, 양말을 준비해서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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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등산 장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 안정성과 가성비를 우선한다. 그리고 제조사도 선택의 기준이 된다.
- 주로 등산복이나 배낭, 장비들은 블랙야크를 선호한다. ( 초기 40대명산, 100대 명산 도전을 통해, 함께 성장해서 좀 더 애착이 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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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 및 제언]
17.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산이나 트레킹 코스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 우리나라에 아직 못가본 산들이 상당한데, 이 산들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이 다녀보고 싶고
DMZ 평화의길 서파랑 남파랑 해파랑길의 코리아 둘레길 약 4500km 국토종주도 해보고 싶고 (걷거나 자전거 라이딩도 병행)
- 국내에 많은 섬들이 있는데 주요 섬 산행도 제대로 해보고 싶고
- 일본 알프스3봉을 제대로 걸어서 올라보고 싶다 (곤돌라와 버스 말고)
- 베트남의 3000m 고봉 판시판산도 걸어서 올라보고 싶다 (케이블카 말고)
- 좀 더 나이가 들기 전 트레일 러닝으로 서울 성곽 둘레길을 달려보고 싶기도 (약 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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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등산 문화나 환경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예전에 나이든 남성들의 안식처였던 산행이 몇 년전부터 젊은 세대들의 운동의 장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정비하고 이정표를 잘 만들어 두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특히 많은 곳에서 데크와 야자수 매트를 깔아 놓았다. 편한긴 하지만 흙의 기운을 받고 자연그대로의 환경을 체험하려면 줄였으면 한다. 요즘도 간간이 약주를 과하게 하는 분들, 시끄럽게 떠드 는분들, 겨울에 버너로 음식을 조리하는 분들, 특히 담배를 피우는 분들, 쓰레기를 숲에 버리는 분들이 있는데 등산문화가 좀더 성숙했으면 한다.
- 예전엔 트랭글과 산림청이 함께 추진한 숲길보안관 활동을 한 3년 정도 한적이 있다. 지역별로 회원들이 산행을 하면 쓰레기도 줍고, 산불예방캠페인도 하고, 불법행위 단속도 하고, 지금은 없어졌는데 산림청에서 이런 활동을 장려했으면 한다.
19. 바쁜 일정 속에서 등산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매일 만보 걷기를 실행하며 걷기를 일상화하고 있다. 특별한 일정이 있는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아침시간에 일어나 2-4시간 정도 산행을 오전에 마무리하고 오후 일정을 진행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고, 시간에 맞게 코스와 운동량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습관처럼 움직인다.
20. 등산을 시작하는 CEO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재미와 성취감을 갖고 등산을 지속하려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게 좋을듯하다. 또한 동일한 목표를 갖고 활동할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더 좋고. 100대명산, 섬산행, 종주산행, 단풍 산행, 사찰산행 등 스트레스가 없는 CEO들은 없을 것이고, 본인만의 해소법을 다 갖고 있을 것 (골프, 독서, 라이딩, 캠핑, 음주등) 이다. 산행은 혼자든 함께 든, 시간 여유가 있던 적던, 언제나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생각한다.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실천해서 습관화 하기, 낮은 산이라도 등산장비는 철저히 준비할 것, 산행에 항상 겸손할 것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