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기억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어린 시절 잃어버린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는 피아니스트 폴이라는 청년의 이야기이다.
지난 시간의 기억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다가 삶의 특별한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다. 그 기억은 가슴 저릿할 정도로 행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프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괴로운 기억이더라도 우리는 의도치 않게 침입한 기억을 재생하게 된다.
하지만 내 의지든 아니면 병리학적 현상이나 타의로 사라진 기억은 어떻게 할까? 주인공 폴은 함께 사는 이모들이 감추고 있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겪으며 과거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영화는 아무리 불행한 기억이더라도 애써 외면하기보다 따뜻하게 안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만약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찾고 싶다면 찾아야 한다고... 다시 찾은 기억 속의 순간을 재편집하는 과정이 있어야 현재 내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영화는 얘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