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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May 15. 2022

더 이상 꿈꾸지 않아야지.

믿음이 없다면 배신당할 일도 없으니

나도 누군가와 깊은 사랑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나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던 때가 있었는데.

데이트할 시간을 맞춰

같이 영화를 보러 가 손을 맞잡고

그 어두운 공간에서 서로의 박동을 느끼던 때가,

같이 알아본 맛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고서

예쁜 카페를 찾아가 음료를 마시며

잔잔한 이야기들을 할 때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서 여행지를 찾아 나설 때가,

또 그 여행지에 도착해

온통 세상을 빨갛게 물들여놓는

노을을 함께 보며

서로의 세상도 그만큼

예쁘게 물들일 때가 있었는데.


나에게는 그리도 당연했던 연애라는 것이

왜 이제는 가장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렸는지.

어떻게 난 그 모든 걸 쉽게만,

익숙하게만 여겼는지.

난 이제 다시 그런 사랑은

하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때의 사랑으로 가득 찼던 나는 이제 없고

세상 모든 것에게 배신당해

불신으로 가득 찬 나만이 여기 있으니.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아야지.

믿음이 없다면 배신당할 일도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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