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호스피스병원에 입원하다
어느덧 시간이 흐른걸까 -
가장 정확한 때에 여기까지 이른 것 같기도 하였도
너무 빠르지도 않은, 너무 늦지도 않은 그런 시간일테다.
엄마와의 6년간 투병기는
매일 매순간 매번 새로운 시간이였다.
예상과 같은, 아니 예상할 수 없는 순간이 더욱이 많았고
예상과 같다는 것은 없었다 거의.
마치 게임하듯
한 퀘스트씩 격파하듯 그 여정을 갈거라고 이야기 해준
의사이신 장로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렇게 고비 같아 보였던 모든 순간을
한걸음씩 한걸음씩 걸어와 여기에 이르렀다.
샘물호스피스병원
다른 선택은 없었다.
기도할 수 있고, 예배할 수 있고, 천국의 소망을 아는 분들이
의료인으로, 간병인으로, 자원봉사자로 있는 곳으로.
엄마의 남은 시간이 평안하기를
성령충만하기를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가득하고 충분하기를
그렇게 매일매일 기도한다.
이 외롭고 아픈 시간들은
오롯이 하나님과 나의 시간이다.
지금 이순간을 나는 훗날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았고,
생각보다 나는 아직 못한 말이 더 많고
생각보다 나는 아직 듣고 싶은 말이 더 많은데
그렇게 함께 있지만 눈빛 마추기도 쉽지 않은
그런 날이 왔다.
체온을 느낄 수 있고
감각을 마주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더 그리운 날이 오기 전에
좀 더 눈을 마주치고
좀 더 쓰다듬어드리고
좀 더 손을 잡아 드려야하겠다.
평안하기를
평안하기를
오직 주의 손이 평안으로 감싸주시기를
오늘밤도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