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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나 Jul 31. 2020

인턴, 어떤 태도로 일을 배워야 할까

업무를 대하는 바른 자세

지난번 '인턴, 꼰대가 되다'에 이어 세미(semi)-선배가 된 인턴이 느낀 '업무를 배우는 태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느낀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모든 회사, 모든 세미 선배가 그렇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입사할 때 이렇게 할 걸.. 하는 후회와 이런 태도가 갖춰져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담아 태도 3개를 적어본다.


'네'라고 대답을 하는 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출처 : Anipang Friends

학교를 다닐 때부터 우리는 대답 잘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받은 질문에는 '예' 답하라. 

첫 사회생활 그러니까 아르바이트할 때도 선배 아르바이트생들이 또 가르쳤다. '대답 빨리 해.'

직장생활. 다양한 대답법을 배우게 되고 같은 '네'라도 다양한 억양과 톤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문제는 대답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있기도 하다는 거다. 바로 질문이 필요한 때.

우리는 대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크다. 듣자마자 아! 네! 이게 자동으로 나오니까 말이다. 하지만 '네' 대답은 이해 후에 나와야 한다. 선 이해, 후 대답.

선 대답, 후 이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아까 그럼 왜 대답했어요?"라든가 "이번에는 이해했어요?"라든가 직접적인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속으로만 생각하기에 '아... 이해는 하고 대답하는 건가..' 라며 내 대답에 대한 의심을 받을 수 있고 '일을 시켰지만 또 팔로우 업해줘야 하나'  내 업무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질문을 자주 많이 하는 게 좋다. 단, 혼자 많이 생각하고 정확하게 질문하자. 

아니면 질문하기 전에 생각해봤나요? 

위에서는 대답만 하지 말고 질문도 하라더니! 이제는 질문할 때도 눈치를 주는 거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핑프라는 신조어가 있다. 핑거 프린세스/프린스의 준말로, 간단한 검색으로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는데 알아보지 않고 질문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질문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다. 하지만 질문자의 질문 수준이 높아야 대답의 질도 높아진다.

VoLTE call이 뭐예요? 이거 어떻게 테스트해요? 

Handover 테스트 어떻게 해요? WiFi call로 하면 돼요?

Test Result Mail 양식이 뭐예요? 

와 같은 질문도 필요하지만 이런 질문들의 대부분은 구글링을 통해 알아낼 수 있거나 사내 가이드 등을 통해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질문의 답도 단순하다. A는 B이에요. 와 같이 단순한 답이 나올 것이다. 여기서 사수는 고민하겠지. 더 알려주고 싶은데 오지랖으로, 꼰대로 보면 어쩌지...?

Handover 테스트하는데 APM를 켜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제임스씨는 Video Call로 바꿔서 Handover 테스트하라고 하셨는데 왜 Video Call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찾아보니 많은 정보를 이동시키기 때문인 것 같은데 맞나요?

이전 테스터들이 한 메일들을 쭉 보니까 메일 양식이 크게 3개 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지금 하는 테스트에는 이 양식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한 번 확인해주세요.

알아본 거 티 나고 찾아본 거 기특하고 나름 머리 써서 해결방안 찾아내 보고 확인까지 부탁하니 더 알려주고 싶지 않겠는가. 

다른 팀 동료가 자기가 사수일 때 썼던 방법이라고 알려준 건데, 멘티에게 질문하기 전에 3가지 해보고 물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생각해봤어? 

이전에 비슷한 테스트 케이스나 상황이 없는지 찾아봤어? 

아는 지식을 동원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봤어?

(이 동료가 내 사수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랬으면 아마 미워했을 거야...)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목표는 완벽함과 실수 없음으로 하고 진짜 사소한 것까지 적어보자. 자꾸 실수하는 것들을 체크하기 위해 썼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프로세스를 적어도 된다. 입사 초기에는 휴대폰에서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제 등록 과정을 적거나 메일 보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적기도 했다. 쩨쩨하게 다 아는 걸 또 확인해.. 싶겠지만 실수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래, 일을 하다 보면 실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잦은 실수는 결국 실력과 평판이 된다. 

실수는 눈에 띄고 잘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직장생활에서는 일 잘해서 주목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주목받지 않는 게 더 본인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세미 인턴이라지만 어디까지 햇병아리 인턴일 뿐이다. 그래도 다음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준비된 사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위의 3개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잘 챙기려고 한다. 대답만 잘하고 잔 실수와 단순한 질문들이 많지만 점점 발전해 나가는 게 햇병아리 인턴, 신입 사원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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