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나 Aug 29. 2020

뉴저지 인턴 재택근무 23주차

여전히 일주일에 하루 오피스 출근을 하고 있다.

출근 전 날은 "드디어 오피스에서 일을! 좀 뿌듯한걸!" 싶다가 오피스 출근하면 "아오 일하기 싫어... 너무 많아..." 하고 오피스 출근 다음날 "역시 재택근무"를 반복한다.

아오 오피스만 오면 일 너무 많아..

9월 초면 퇴사를 하기 때문에 내가 맡은 일을 인수인계하고 있다. 같은 팀 나이트 시프트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하는데 뭔가 잘 설명하고 싶어서 밤에 일어나 열심히 설명했다고 한다. 미국인 오피스 친구는 그냥 네가 일하는 시간에 맞춰서 일만 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아니 그래도 뭔가 팀에 속한 지 1년이 지나서 그런지 나 개인보다 팀의 무구한 발전을 바라고 안정된 시스템 유지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거랄까 하하.


키보드 선물 받았다.
Keychron K6 그리고 키캡바꾸기

원래 아이패드에 logitech k380 핑크색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진짜 좋다. 가볍고 이쁘고 3개나 블루투스로 연결되고 진짜 최고임) 키보드 덕후 눈에는 진짜 기계식 키보드를 경험해보길 바랬나 보다. 약간 딸기맛 젤리를 먹고 딸기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에게 아이고 진짜 딸기를 못 먹어보고 하는 소리네... 하며 안타까워서 딸기 사주는 느낌이랄까.

여러 키보드 탭을 눌러보고 나는 갈축으로 골랐고 저 키캡말구 이쁜 색으로 바꿨다.

아이 이뻐 초록색. 핑크색 둘다 너무 이뻐

한글 키보드 위치를 다 외웠기에 영어 키보드만 해도 충분했다만, 사실 영어도 없어도 된다 하하. 그래서 어떤 키보드는 아예 아무것도 안 쓰여있는 키캡을 팔기도 하더라.


태풍이 왔다.

밤새 바람 불고 그러더니.. 나무가 정말 많은 뉴저지는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대부분의 나무들이 쓰러져 도로가 막히고 전선이 넘어졌다. 동네에 전기가 안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러니 당연히 냉장고도 먹통이었다. (내 고기... 내 아이스크림...) 가능한 냉장고를 안 열고 하루하고 반나절을 버텼다.

더 심한 건 집에 전기가 안들어오니 노트북이며 테스트며 다 할 수 없다보니 결국 추가 오피스 근무를 했다. 댄장댄장.


룸메이트가 차를 샀다.
나도 볼보 사고싶어졌어

계속 차를 사고싶었다고 했는데 이제야 볼보를 샀다고 했다. 보통 인도에서는 차를 사면 신전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코코넛과 레몬 4개 그리고 쌀알을 준비하는데

코코넛은 직접 차 앞에서 뿌시고 쌀알은 뿌리고, 레몬은 차바퀴 앞에 하나씩 두어 지나가게하면서 다 터뜨려 나쁜 기운을 없앤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보스턴에 다녀왔다.

차로 4시간, 왕복 8시간걸리는 거리인데 좀 멀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역시 미국 스케일)

보스턴 다녀왔다 증명사진을 떼야지이

오랜만에 너무 많이 걸어서 죽는 줄 알았다. 발보면 진짜 발갛다...흐윽

랍스터롤이 제일 유명하대서 먹는데 아니 무슨 가격이 하나에 25불이 넘어...

그래도 비교해보려고 2개 먹었지롱

그래도 랍스터는 많이 넣어줘서 괜찮다 싶다가도 25불어치인데 당연히 그정도는 줘야지 싶었다.

하버드 북 스토어라구우

하버드 대학교를 갔는데 아무래도 코로나에, 방학까지 겹쳐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서점 겸 기념품 파는 곳에서 촌스럽지 않은 겨울 집업 맨투맨을 샀다. 조금 비싸지만 말야. 보스턴을 대부분 1박 2일 정도 간다는데 진짜 그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다음은 이제 퇴사 이야기로 이 시리즈도 마무리할 것 같다. 곧이여..!

매거진의 이전글 뉴저지 인턴 재택근무 20주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