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담당자들의 관행과 방임의 산물치곤 피해 막심
이번에도 어김없이 4행시 이벤트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축협의 3,4부 리그 인스타그램 4행시 이벤트입니다. 그것도 경중이 상당히 높은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축협의 입장에서 말이죠. 결국 긍정적 반응을 얻으려는 마케팅 행위가 오히려 부정적 위기가 되었습니다. (아래 4행시 사례 참고)
위기관리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정적인 이야기를 삼가고 있습니만 마케팅 부문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 중 하나는 "3행시, 4행시 이벤트 하지 마세요"입니다. 왜냐하면 이벤트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반면교사 사례가 많음에도 반복되고 있는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왜 이벤트를 통제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통제되지 않는 참여자 자율의 이벤트는 오히려 부정적 반응이 표출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이벤트 기획 시 참여자 통제 장치인 이벤트 원칙, 그리고 이벤트 참여 과정에 적절한 허들(필터링)과 함께 이벤트 참여자를 늘이기 위한 베네핏 사이 이상적인 균형감을 맞추는 것이 훌륭한 마케팅 이벤트 기획자의 기본적 역량이 됩니다.
위기관리를 위한 마케팅 아벤트 기획 시 참고해야 할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비자, 고객, 대중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관점에서 마케팅 이벤트 기획 출발
x 행시 등 부정적 반응을 통제할 수 없는 마케팅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에서 자제
꼭 필요성이 있다면 논란을 야기하는 의도적 참여자의 콘텐츠, 댓글의 가시성을 낮추고 통제할 수 있는 이벤트 참여 및 관리 규정, 프로세스 제작과 사전 공표 필요
이벤트 진행 시 지속적인 관리 방안 기획 및 운영 필요
기업 위기 발생 시 이벤트 계획, 실행 중단
2017년 11월 14일 PR 전문지 THE PR 강미혜 편집장님과 이 주제로 인터뷰를 했던 내용을 다시 상기해 보며 내용을 마칩니다.
도대체 왜 사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인지 의아함을 안고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강: 이번엔 국방부네요.
송: 10여년 전부터 3행시, 4행시 같은 이벤트는 하면 안 된다고 누차 말해왔어요. 기본적으로 통제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강: 근데 왜 돌아가면서 시도하고 불편한 상황을 자초하는 걸까요?
송: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단은 편하기 때문이에요.
강: 담당자의 게으름인가요?
송: 상황을 가정해 보면, 기관이든 기업이든 위에서 “이번에 이벤트 뭐하는 게 좋겠어?” 하고 물어보면 “4행시 가시죠? 다른 데서 하는 거 보면 기프티콘 정도 걸고 해도 잘 되던데” 하는 답변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거죠.
강: O행시 이벤트가 폭망한 게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잖아요.
송: 그러니까요. 마케터라고 하면 트렌드를 좇고 (앞선) 사례를 분석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거예요. 쉽게 기획하고 컨펌(confirm) 하는 관행 때문에 사소한 이슈가 조직 명성에 데미지를 입히는 데 말입니다.
강: 그러면 기본적으로 4행시 이벤트 같은 건 앞으로도 해선 안 되는 거네요?
송: 그렇죠. 다만 예외라면 관심이 필요한 집단, 가령 정치인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은 전략적으로 가능해요. 긍정이든 부정이든 일단 전부 버즈(반응도)가 되는 거니깐.
강: 어쨌든 이번 국방부 4행시의 경우 이벤트 담당자만 곤란한 상황이겠네요. 조금 지나 보직 바뀌면 또 다른 담당자가 반복할 문제긴 하지만요.
송: 가장 큰 문제가 인수인계가 안 된다는 거예요. 실패 사례들도 자산화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데 매번 사람이 바뀌면 휘발돼 버리거든요. 단순 해프닝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내부 역량의 문제, 담당자의 귀차니즘 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출처 : PR 전문지 THE PR과의 인터뷰 (긁어 부스럼 ‘O행시 이벤트’, 자꾸 할 수밖에 없는 이유)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