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mtip Jul 07. 2024

1+1=2

우리는 수포자가 아니다

몇 년 전에 내 철학자 친구 랄프 바더는 나에게 '1+1=2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면 수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1 더하기 1은 2인가 존 배로 지음 중에서  




1+1=2라는 아주 간단한 계산.

첫째는 계속 물었다.  왜 답이 2인지.


<1 더하기 1은 2인가>라는 존 배로의 책을 읽고 깨달은 게 있다면 우리는 아주 작고 간단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들어 1더하기 1 같은 것 말이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사물을 더할 때 생기는 미묘한 난점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처음 수학을 접하는 인간의 머리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물과 물, 공기와 공기, 말과 말, 사랑과 사랑 혹은 사랑과 미움. 혹은 돌멩이와 돌멩이


아이는 1과 1이 충돌했을 때 꼭 2개가 되는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더했을 때 두 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책에는 배 더하기 사과하나는 무엇일까? 이것은 그냥 두 개인가?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로써 1+1=2라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이 책을 펼쳤다면 큰일이다. 왜냐하면 사실 1+1이 2라는 게 중요하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1+1이 왜 2인지를 살펴보며 결국 신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무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왜 1+1은 2일까.

설명하다가 목이 막히고 가슴이 막혀서 눈물이 났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 그랬다. 당시에는 빨리 1+1=2를 해야 10+10을 할 텐데라는 걱정만 했던 것 같다. 답답한 마음에 나는 서점가 수학코너를 서성인 지 오래였고, 1+1이 왜 2인지 계속 묻는 이유를 함께 풀어가는 건 결국 기도하는 것과 같은 행위라는 걸 깨달았다.



 p.s 참고로 이 책에서는 1+1=2에 나오는 모든 기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숫자 0을 바라보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