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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 May 02. 2022

20년 차 꽃팔이가 말하는 어버이날 눈탱이 안 맞는 법

딱 3가지만 기억하세요!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25년간 꽃집 아들로 살면서, 어버이날 카네이션 장사만 20년을 했습니다.

꽃집을 하는 부모님께 어깨너머 배운 카네이션 지식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드리려고해요. 


보통 어버이날 카네이션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요. 

1) 싱그럽게 볼 수 있는 “생화 꽃꽂이”

2)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비누꽃, 조화" 

3) 그리고 기르는 재미가 있는 “분화”로 말이죠. 


그중에서 지난 10년 간 가장 잘 나갔던 “카네이션 분화” 잘 고르는 방법을 공유드리려고 해요. 이왕 살 거 더 좋은 카네이션을 사고 싶으시다면 집중! 이 3가지만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째, 부피보다 중요한 건 꽃 봉오리의 개수가 몇 개인지?

둘째, 화분에 분갈이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물처리가 되어 있는 분화인지?

셋째, 꽃 색깔은 취향에 따라, 피어 있는 꽃 기준은 전체에 1/3 정도인지?




첫째, 부피보다 중요한 건 꽃몽우리 개수가 몇 개인지?


보통 같은 가격이면 무조건 부피가 큰 카네이션을 고르시죠? 근데 돌아보면 지난 어버이날에 사드렸던 카네이션 분화 거의 1주일 뒤면 다 꽃이 사라지지 않으셨던가요?

그 이유는 카네이션이라는 꽃이 정말 민감한 꽃이라서 그래요. 손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2~3일 뒤면 꽃이 멍이 든 것처럼 색깔이 변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부피가 큰 카네이션을 고르면 더욱더 금방 시든 것처럼 보이게 되죠.

꽃꽂이해 둔 생화는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몽우리가 장식이라고 보면 되지만, 분화에서의 꽃몽우리는 관리만 잘하면 다 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왕 사는 카네이션 5월 한 달 동안 이쁘게 보시려면 꽃몽우리가 얼마나 많은지를 가장 먼저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둘째, 화분에 분갈이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물처리가 되어 있는 분화인지?

카네이션은 다년생이라 올해 꽃이 지더라도 화분에 옮겨 심으면 내년에도 꽃이 핍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부모님들은 선물 받은 분화를 분갈이하셔서 기르시기도 하시죠.

거기서 착안하여 한 두 꽃집에서는 분갈이를 한 카네이션 상품을 내더라고요. 분갈이가 되어 있으면 뿌리를 잘 내려 잘 자라고, 오랫동안 보실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보신다면 바로 득템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분화 카네이션이 많을 텐데요. 그렇다면 구매하시기 전에 분화 아래에 물처리가 되어 있는지? 한번 물어봐주세요.

카네이션은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지만, 습기가 많아야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그래서 옮겨 심어지진 않더라도 컵이나 다른 용기 등에 담겨 물을 머금을 수 있다면 좀 더 오랫동안 보실 수 있답니다. 그러니 분화 아래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물처리가 되어 있는 상품을 고르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잠시 광고) SRT 수서역, KTX 광명역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할 전 상품은 “분갈이된 카네이션”과 “물처리된 분화 카네이션”입니다!



셋째, 색깔은 취향에 따라서, 피어 있는 꽃 기준은 전체에 1/3 정도인지?


팝업을 할 때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어떤 색이 가장 잘 나가요? 이거 너무 많이 핀거 or 안 핀 거 아니에요?”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색깔은 취향에 따라 고르시면 되는데, 빨간색이 가장 많이 나가고요! 부모님께 오늘 이쁜 거 보여주시고 싶으시면 많이 핀거, 오랫동안 기억하길 바라시면 적게 핀거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색상에 대해선 카네이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빨간색이다 보니 빨간 게 가장 많이 나가긴 해요. 매번 빨간색이 질린다거나 부모님의 추향을 아신다면 그에 맞게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요즘은 주황색(보카시 카네이션 등), 핑크색(스프레이 카네이션, 향 카네이션 등)까지 선택지가 많아졌으니까요.


그리고 첫째 팁에서 꽃몽우리가 많은 걸 고르라고 말씀드렸죠? 그중에서 피어 있는 꽃은 전체에 1/3을 기준으로 잡고 이번 주 이쁠 걸 선물하실지? 아니면 5월 내내 이쁘게 보실 수 있도록 선물하실지? 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골고루 팔기 위해서 추천해드릴 때 이와 반대되게 추천할 수도 있겠죠?ㅎㅎ 하지만 제 주변에 계신 분들은 꼭 3가지 기억하시고 현명하게 카네이션 골라서 이쁘게 선물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번외, 분화 카네이션 관리 팁 한 가지!


천천히 오래 보고 싶으시다면 아파트 거실 쪽 베란다보다는 부엌 쪽 베란다가 좋아요. 

왜냐하면 카네이션은 직사광선 밑에서는 자칫 타버리거든요(꽃이 맥을 못 추고 녹아버리는 현상).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팁에서 말씀드린 대로 습기가 있는 음지인 부엌 쪽 베란다에서 보관하시면 더 오랫동안 이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리하면, 분화 카네이션을 고를 때는 다음 3가지를 기억하고, 사오고 나서는 부엌 쪽 베란다에 보관하자!

첫째, 부피보다 중요한 건 꽃 봉오리의 개수가 몇 개인지?

둘째, 화분에 분갈이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물처리가 되어 있는 분화인지?

셋째, 꽃 색깔은 취향에 따라, 피어 있는 꽃 기준은 전체에 1/3 정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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