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기, 네이버, 배달 플랫폼, 당당 치킨까지
한일전이 있는 것 제외하면 치킨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인 “복날”
하루 종일 비올 것만 같은 날씨와 광복절과 겹쳐 있는 22년 말복.
많은 분들은 ‘오늘이 복날이었어?’ 할 수도 있겠지만 각 플랫폼들과 치킨 브랜드들은 미리 준비했을 터이니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프랜차이즈 치킨류와 시원한 배라 교환권(aka 기프티콘)이 많이 선물로 주고받는 복날이다 보니, 카카오 쇼핑은 그쪽에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특히 선물하기를 누르면 “마음까지 시원한 복날”이라는 워딩과 함께, 홈 랜딩이 아닌 “복날 선물" 페이지로 랜딩 되어 바로 선물하기 좋게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선물을 보낼 때 같이 쓰는 메시지 카드에서도 복날 메시지들을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더라. 아무래도 이슈데이인 만큼 단순히 선물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메시지 카드에서도 복날의 의미를 담은 것 같았다.
또, 카카오 맵에서는 검색 하단에 #여름엔 #말복엔 이라는 키워드를 제안해두었다. 누르면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삼계탕/치킨 가게 등을 보여주어 오늘 복날 느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카카오에 비해 네이버는 광복절에 포커스를 맞췄다. 아무래도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다 보니 홈 영역에서는 광복절에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쇼핑 쪽에서도 말복 관련 이슈는 거의 없었는데, 이는 프랜차이즈들의 매출 비중보다 스마트 스토어의 택배상품이 더 많은 네이버 쇼핑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오늘 먹었어야 하는 삼계탕이나 보양식들은 이미 택배가 마감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말복보다는 시원한 여름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 플랫폼들도 마찬가지)
두 곳을 비교해보면, 카카오에게는 복날도 중요하지만 네이버에게는 광복절이 더 중요한 이슈로 보인다.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딜리버리 플랫폼들은 어떨까?
3개사 중에서는 배민이 유일하게 복날 관련 2가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1) 말복 보양식 특집: 교촌치킨/파리바게뜨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오랜만에 배민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다양한 브랜드들을 묶어 말복 기획전을 구성하였다
2) 초대하면 만원 할인: 배민이 원래 잘하던 의미를 담은 신규 유저 확보 캠페인으로 복날에 같이 시켜먹을 엄마/아빠/친구를 가입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캠페인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캠페인이지만 이슈에 맞게 활용하는 걸 보면서 엄지척!
또 배민이 잘한다고 느끼는 것은 선물하기에서도 메시지 카드를 활용한다고 했었는데, 30여 가지가 넘는 복날 관련 메시지 카드를 제안하고 그 속에서 골라 담을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더라. 그것이 정말로 매출에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와 배민답다라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던 점이 즐거운 포인트였다.
조금 신선하다고 느꼈던 플랫폼이 쿠팡 이츠였다. 다른 플랫폼들은 정말 치킨과 여름 관련 브랜드들을 내세우고 있다면, 쿠팡 이츠는 맥락을 제안한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에. 결국 더운 여름 치킨에는 맥주가 끌릴 것이고, 그 포인트를 잡아서 배너를 누르면 검색창에 ‘2022 치맥’ 될 수 있도록 랜딩이 된다. 그 과정에서 아 맥주도 같이 시켜볼까?라는 생각을 만들어서 특이했던 이번 말복의 쿠팡 이츠!
요기요는 자체적인 기획전보다 각 브랜드들이 돋보일 수 있는 배너들이 눈에 띄었다. 즉각적인 프로모션을 기대하는 고객들에 맞춰서 0천 원 할인/혜택 등으로 지금 바로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듯한 느낌을 제공한 것 같았다. 다만, 복날로 한 번에 묶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요기요였다.
이번 여름 치킨의 판도를 바꾼 건?
“통 큰 치킨"에 이어 12년 만에 돌아온 “마트치킨 전성시대”
당당한 치킨이라는 의미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네이밍에 ‘치킨 3만 원 시대 6,900원으로 치킨 먹자’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싼 게 비지떡인 거 아니야? 할 수 있지만 KFC 출신의 CEO가 직접 디렉팅 하여 만들었고,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진짜 KFC 맛 나는 것 같다는 반응들.
아직 그것만 보고 나는 가보고 먹어보진 않았지만, 주변 지인 중 ‘먹어볼까?’ 하면서 홈플러스로 간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맞춰서 제대로 된 미끼상품으로 트래픽을 만들어낸 홈플러스가 멋있다는 생각과 앞으로 치킨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시원하게 치맥으로 마무리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