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view
[Daily Book]
5월 29일 월요일 읽은 책
김상협의 무지개 연구/김상협/사이언스북스
이 책의 첫인상은 꼭 친구 같았다. 팔짱을 찌고 누워 눈을 감은 김상협씨 가 표지에 있는데, 그 위에 ‘무지개 연구’라는 낭만적인 제목이 적혀 있었 다. 겉표지를 빼니까 세상에 더 예쁘고 컬러풀한 책 표지가 보였다. 그리고 기하학적인 도형이 장식이 있다. 책의 디자인에서부터 이 책이 가진 개성이 엄청나게 잘 느껴졌다. 크~으 목차와 구성에 따라서 페이지의 모서리 색상이 달라졌 다는 점도 역시나 즐거운 책 읽기 요소 중 하나였다.
개성이 강한 책을 오랜만에 만나서 기분이 들떴다. 책의 목차를 따라서 최초 원시인인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으로 자연의 신비를 가진한 채 두려움과 희망을 느꼈을 자연물인 ‘무지개’를 만났다. 사실 현대인들에게는 무지개가 두려움의 대상이나 종교적인 숭고함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낯설을 것이다. 하지만 원시인에게는 무지개는 무서운 뱀이거나, 그 뱀이 지닌 강력 한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였다. 시간이 지나서야 무지개는 숭고한 상상물인 용이 되거나 여러 가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상이 되었다. 이후로 계속해서 과학이 발전하면서 무지개에 대한 이해가 점차 넓고 다양해졌다. 인간은 무지개에 대한 수학적 접근과 과학적 설명을 이루었기 때문에 당연히 무지개에 대한 이미지나 인상 역시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누군가는 이러한 과학, 물리학적 설명을 하면 무지개가 최초로 전달했던 두려움이나 희망 등 감정적이고 낭만적인 요소를 앗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실상 그 반대로 지적했다는 것이다. 파인만은 과학자이지만 여러 가지 음악이나 예술적 활동을 즐기는 과학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의 저자인 김상협씨 역시도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뉴턴의 무지개 이론까지 고대 과학에서부터 빛의 파동설을 무지개를 통해 이야기한다. 마치 예술이 가진 미적 역동성이 있듯이 과학계에서도 한 대상에 대한 지적 탐구가 찬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에어리 함수’가 무지개 함수로 불린다고 한다. 미적분을 넘어 입자의 핵까지 들어가는 현대 과학에서 무엇이 정말 무지개라고 불릴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과학자들의 본질적인 질문과 탐구심에 놀랐다. 특히 무지개라는 대상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점들이 너무 많았는데 앞으로 더 많이 남아있다는 지점이 가장 신비롭게 다가온다.
1. 우리는 언제나 서로 다른 무지개를 본다.
2. 무지개는 태양의 다른 모습이다.
3. 달도 무지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4. 무지개의 안쪽은 가장 환하며, 1차 무지개와 2차 무지개 사이에 있는 알렉산더의 띠는 어둡다.
5.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여러 빛의 파동이 아니라 태양의 빛의 굴절만을 특징 지어서 무지개라고 부를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무지개라는 빨강, 노랑, 초랑 빛들을 통해서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이 가지 고 있는 신비로움과 그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재미있는 만화로 끝이 난다. 이 만화는 김상협 저자가 로드 바이크를 타면서 진행되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정리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무수한 변수를 가진 무지개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원리를 따르면서도 주관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게 된다.
[Fin]
책을 덮고 나면 무지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빛과 물만으로도 이렇게 새로운 사실이 나타 날 수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발견이 계속된다는 점에 약간 압도감도 느꼈다. 그리고 세상은 단지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다 안다는 생각이 들거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고 느낄 때 나는 이 책을 꺼내 들 것 같다.
문학·책
"I know you could do it" is a good start, and goes a long way toward ameliorating some of the unnecessary pain in the world.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