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by 백기담



시의 제목 : *티끌

*티끌 : 명사. 작은 알갱이. 말끔한 공간에 흠이 있는, 아주 작은 것


혼자 걷는 단골술집

여행객의 대화와 제주말의 방울 소리가 들린다


포근한 한낮을 마주한다

이름 모를 풀내음이 하나둘씩 술잔에 담긴다


져문다는 것

그건 대단치 않은 꽃의 과업이다


떨어질듯 말듯한

늦여름의 티끌


아슬아슬한 불온전함을

있는 그대로 환대한다


누군가는 그걸 사랑이라고 말했다


IMG_7743.JPG 제주 수국 / 2025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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