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전투에 임할 때 어떤 사람은 맨주먹으로 나오고, 어떤 사람은 젓가락을 들고 나왔다. 어떤 이는 칼을 들고 나왔고, 어떤 사람은 총을 들고 나왔다. 누가 이길까? 다른 요소들을 알아볼 필요도 없이 총을 든 사람이 이긴다. 20년을 산 속에서 무공을 갈고 닦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느냐에 따라 체력장 5급인 내가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열심히만 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기려면, 적어도 죽지 않으려면 상대방과 나의 전력 차이에 대한 견적을 재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사용하는 무기는 그 어떤 것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그렇다면 지금 점검해 봐야한다. 나는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는지.
예전 한창 와우를 할때 20인 던전에 간 적이 있었다. 탱커, 딜러, 힐러 각 포지션 당 여러 명이 동시에 이동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아수라장의 전투 몇번을 겪고 나니 옆 조의 사제가 출중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 이래서 다들 이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했구나.' 하고 납득이 갈만큼(내가 못하니까 같이 갈 다른 사제는 매우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20인 파티장의 중론이었다). 어느 정도의 힐을 언제 주어야 할지, 언제 움직여야 할지 타이밍과 써야 할 기술을 절묘하게 사용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와, 그 타이밍에 공격 들어올 줄 어떻게 아셨어요? 저는 가끔 탱커 죽은 다음에 힐 넣어서 완전 민망할 때 있었는데. 같이 다니는 OO님이 엄청 뛰어난 전사인데 저 때문에 맨날 갑옷이 너덜너덜해요." "애드온 쓰면 알잖아. 난 요새 이거 쓰는데. 너 애드온 안 깔았으면 좀 깔아. 쓰면 훨씬 편해." "애드온이 뭐에요?" "..인벤 가서 찾아봐. 이때까지 불편하지 않았냐?" 가장 추천수가 많은 범용 애드온을 검색해서 깔았는데, 신세계였다. 쿨타임(기술을 한번 쓰고 나서 해당 기술을 다시 쓸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 상대방에게 걸려있는 버프 지속시간, 전투분석 데이터까지 제공해 줬다. 내가 계산해서, 또는 감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 아니었다. 애드온 하나만 깔아도 능력치가 확연히 달라졌다.
일단 두 가지 애드온을 탑재하면 반은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 첫번째는 멘토, 두번째는 3P 바인더다. 먼저 롤모델이 되어주고 가야할 지향점이 되어주는 멘토가 있다는 것만으로 삶의 디자인이 바뀐다. 더 좋은 점은 멘토는 여러 명을 둘 수 있다. 나도 오사부, 팀장님, 대학원, 학부 시절 교수님들, 예전에 같이 스터디했던 스터디메이트, 좋은 글을 쓰는 작가님들을 나의 멘토로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 두번째는 3P 바인더다. M2 멤버들은 단체로 쓰고 있다. 멘토와 3P 바인더도 중첩적으로 탑재할 수 있다. 이건 인생을 주체적으로 경영한다는 아이디어를 구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아이템이다.
사부는 인생경영에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 디자인적 요소.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 밑그림이 있어야 한다. 둘. 엔지니어적 요소.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플랜이 나와야 한다. 작업일정과 작업방법을 정하고 툴과 재료를 구비해 실행하는 것이 이에 포함된다. 셋. 비지니스적 요소.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좋은 것을 구상해서 열심히 했는데 나에게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고 어떤 결과물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지속될 수 없는 플랜이다. 3P 바인더는, 제대로 잘만 쓴다면 이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한 인생 경영적 요소를 일상생활 속에 녹여낼 수 있는 툴이다. 그래서 애드온 챕터에서는 3P 바인더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및 3P 바인더를 잘 활용하기 위한 가늠자인 연간계획을 짜는 방법, 주간, 월간계획 사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좋은 멘토를 잘 만나서 효과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나름의 비기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