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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에 스카우트되는 사람들

매타의 캐쉬 러브콜

by coder

요즘 들어서 내 주위에서 여러 가지 개발자로 일하던 사람들이 AI 쪽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거나 재 취업을 공부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 가지 큰 요인을 들 수 있겠다.


첫째는 AI를 제외한 많은 개발에 관련된 사업들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 그에 반해 매년 컴퓨터나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은 차곡차곡 사회로 나와서 일을 찾고 있다. 한마디로 개발자들의 취업 경쟁이 치열해져서 그렇다. 그 말은 상대적으로 개발자들의 연봉이 낮아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특히 경력자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해 보인다.


둘째는 역시 AI를 제외한 많은 IT 직종들이 꾸준히 정리해고를 모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에도 내가 사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대량 정리해고가 지역사회 큰 뉴스였다. 알고 지내는 부동산 업자는 정리해고의 여파로 동네 집 값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더라.


셋째는 AI관련 산업의 증가. AI 관련 사업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 관련 사업 중 거의 대 다수는 이미 큰 회사들이 만들어놓은 AI를 이용해서 경우다. 이런 상품들은 물론 큰 회사에 AI 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워낙 인공지능의 개발이 돈, 시간, 인력이 들다 보니 이런 지름길을 선택해서 상품을 내놓는다.


몇몇 돈과 인재가 있는 회사들은 야심 차게 자체 개발 인공지능을 시도한다.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바로 엄청난 돈을 받으며 모셔지는 인재들이다.


앞에서 말한 남의 AI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사실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최 고급 인력들이 아니다. 나를 포함해 이런 개발자들은 특별한 인공지능에 관한 지식이나 경력 없이도 인공지능 상품 발전에 개입한다.


최 고급 인력

지난해 인공지능으로 50% 이상의 중급 개발자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크저커버그가 또다시 한번 실리콘밸리를 뒤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https://www.wsj.com/tech/ai/meta-ai-recruiting-mark-zuckerberg-5c231f75

실리콘밸리안에서는 AI 전문가들, 특히 연구 개발원들은 은근히 메타의 인사과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우선 메타는 야심 차게 내놓았던 라마(LLAMA)의 한계를 최근 인식하고, 계속 자체 개발에 몰두하기보다 인공지능의 가장 큰 핵심이 되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스카우트하려는 전략에 돌입했다.


얼마를 주는 걸까?

위의 기사에서도 보셨겠지만, OpenAI의 CEO인 알트만도 현재 매타에서의 공격적인 인재전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매타에서는 등급에 따라 얼마나 큰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리지만 소문에 의하면 대다수의 핵심 개발자들은 100 million(한화 1350억)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우선 이렇게 큰돈을 제안받으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소리 소문 없이 제안을 한 회사로 이직을 하기보다는 때에 따라서 현제 재직 중인 회사에 그 제안을 밝히고 그에 걸맞은 돈을 요구한다(이런 일을 matching 매칭이라고 한다).


지금 잘 나가는 OpenAI를 비롯하여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ScaleAI 등 모든 회사들이 인재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메타에서 큰돈을 제안받은 사람들에게 그와 비슷한 수준의 보너스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소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

이런 인재전쟁이 기사화되고 세상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사실 어마어마한 보너스 크기 때문이지만, 인재전쟁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스카우트를 제안한 회사 입장에서는 천억! 을 제안받을 만큼 크고 저명한 위치에 있는 그 사람이 옮길 때 함께 일했던 팀원들이 다량 함께 옮기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사실은 한 사람에게 천억을 주는 것으로 여러 명을 덤으로 얻는 셈이 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재빨리 팀을 구성하거나 상품을 내놓는 일이 흔하다.


실리콘밸리 분위기

사실 이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이렇게 몇몇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스카우트 전쟁은 물론 스카우트의 타깃이 된 사람에게는 큰 득이지만, 업계에는 전제척으로 좋은 의미가 될 수 없다.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은 몸값은 현재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준다.

그럼.. 내 몸값은 얼마라는 거야?

물론 알렉산더 왕이나 페이페이 리처럼 인공지능의 선구자는 아니라더라도 우선 인공지능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몸값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마련이다. 물론 이쪽에서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이렇게 높은 몸값은 과부하와 경쟁을 부축일 수밖에 없다.


그뿐이 아니라 인공지능 쪽으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이런 큰 회사들과 인재 경쟁하기에 가뜩이나 가랑이가 찢어질 판인데, 이제는 감히 경쟁은 생각도 못하지 싶다.


스타트업들이 큰 회사들에 밀려 시작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많은 인공지능 관련 공부를 한 학생들이나 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들이 일할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런 현상은 결국 인공지능 분야 안에서도 경력인들의 몸값은 너무 오르고 나머지는 초입들은 취직하기도 어려운 현상으로 나타난다.


실리콘밸리 안에서만 그 영향력이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결국은 메타, 결국은 재력 있는 큰 기업 제품을 쓸 수밖에 없고, 그래서 독점기업이 탄생한다.


매타로 누가 갈까?

고급 인재도 아닌 주제에 이런 주제넘은 이야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내가 매타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면 돈 때문에 흔쾌히 OK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큰돈이 탐나기는 하지만, 그 정도의 러브콜을 받는 사람이라면 이미 연봉이 엄청 높을 가능성이 크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돈만큼이나 본인의 명성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요즘 링크드인을 통해서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도움을 요청하신다. 사연도 가지 각색, 기술이나 경력 유무도 천차만별이다. 실리콘밸리, IT분야에 오랫동안 정리해고가 있었던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늘었고,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따고도 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힘들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1000억이란 돈을 한 사람에게 주느니, 차라리 100명을 10년 고용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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