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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박 4일 여수여행 下(이틀)

여수바다 및 자연을 힐링하며 즐기고 오는 태도_ 에필로그

2024년 새해가 밝은 첫날이었다. 연차를 쓰고 여수로 오게 된 전날, 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방송 및 유튜브 등에서 연말이라고 떠들썩했지만 포스팅 내용대로 난 차분히 보내는 한편 좋은 분과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만족했다. 연말이라고 요란스레 특별히 할 게 뭐가 있겠는가. 그저 지나는 해를 돌아보며 이룬 것들, 개선해야 할 것들, 다음 해에 이룰 것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새해 첫날, 일출 때맞춰 기상 후 숙소 주변에서 뜨는 해가 잘 보이는 곳에 가서 일출을 보았다.

2024년 여수에서 맞은 일출

그런 생각을 하는 한편, 난 이곳에 온 여행객이니 그날도 부지런히 보고 돌아다녀야 했기에 씻은 후 짐을 다 챙겨 외출 채비를 했다. 새해 첫날이라고 나에게 겉으로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새로운 해를 맞아 온고지신의 생각으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휴일이었던 그날 여수 시내에선, 연휴라고 주변에서 온 관광객이 많아 보였다.

<여수 이순신광장>은 여수에선 만남의 광장이자, 번화가

여기 한 만둣집에서 갓나온 땡초만두를 아침으로!

성웅 이충무공(이순신 장군의 호) 동상 건립기

여수해양공원 안내판

2012년에 개최한 여수세계박람회장 안내판

여수시 관광안내도

여수해양공원 주변에 있던 여러 반찬이 정갈하게 나오는 식당에서 '서대회' 주문 및 백반 아침 식사
다음 숙소로 와서 짐을 풀고 음료를 마시면서 여수 바다가 보이는 멋진 뷰를 감상하고, 꿀 낮잠도 잤다

4시가 넘은 늦은 오후에 일어나서 다시 나갈 채비를 하는데, 숙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을 뵐 수 있었다. 나는 여행지의 현지인을 만나 현지인과 그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그곳에 사는 현지인이 살아온 과정을 들을 수 있다면 귀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사장님도 여성분이셨는데 내게 이모벌이셨으며, 젊으셨을 때 한창 일하시고 여길 차려 운영하게 됐다고 하셨다. 내가 서울에서 여행 왔다니 환영해 주시는 말씀이 열린 태도를 가지신 것을 느끼게 했으며, 여수를 여행하는데 더 도움이 없는지 등을 물어보곤 하셨다. 여행 중에 이런 분을 만나면 여행이 보다 풍성해지기도 한다.

여수해양공원 일몰

사장님께 이런저런 말씀을 듣다가, 다음 목적지인 돌산도로 가기 위해 곧 도착하는 버스를 잡아탔다.

 섬인 여수에서, 그 안에서 또 다음으로 큰 섬인 돌산도로 가기 위해 이순신광장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 했는데 그 버스는 거의 30분~1시간마다 왔다. 그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이 맞다. 그렇게 한참 뒤에 돌산도행 버스가 온다고 떠서 시간이 30분 정도 비었는데, 마침 근처에 있던 한방 갈비탕 맛집에서 점저를 먹었다.

한방 냄새가 부담스럽지 않게 조화된 갈비탕 음식점에서 점저 해결
돌산도[突山島]
위치: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면적: 68.9㎢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을 이루는 여러 섬(돌산도·송도·금죽도 등 3개의 유인도, 항대도·서근도 등 19개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으로, 돌산읍 전체 면적의 약 96%에 해당된다. 한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이기도 하다. 면적 68.9㎢, 섬 둘레 104.4㎞에 이른다. 식산·여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여수반도와는 1984년 12월 완공된 연륙교인 돌산대교로 이어져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데 농업 인구수가 더 많은 편이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고구마·감자·마늘·돌산갓이고, 연근해 일대에서 문어·조기·삼치·멸치·갈치 등이 잡히며, 굴·홍합 양식이 이루어진다.

최고봉인 봉황산(鳳凰山, 460.3m)을 비롯하여 천왕산(天王山, 384.9m), 대미산(大美山, 359.1m), 금오산(金鰲山, 323m), 천마산(天馬山, 271m) 등 많은 산이 사방에 솟아 있다. 하천으로는 지방 2급 하천인 돌산천(와룡천)이 흐른다. 해안에는 소규모의 만과 곶이 이어지는데 남동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졌고, 서쪽 해안에는 약간의 갯벌이 펼쳐져 있다.

돌산 군관청(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55호)·향일암(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은적암(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9호)·돌산향교(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1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돌산도 [突山島]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이후 자주 오지 않는 돌산도행 버스를 잡아타고 돌산도 입구 쪽에 내려서

좀 걷다가 현지 분이 추천해 주신 카페에 가서 책을 보다 이따금은 멋진 야경의 경치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밤이 늦어져서 다시 돌아온 <이순신 광장의 이순신 동상>. 그는 지금도 24시간 여수를 지키고 있다
<여수.순천 여행의 달인> 여수, 이순신의 바다_ 이순신 장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남해의 바다, 그중 여수는 관련이 참 깊다

늦은 시간에도 영업 중이던 닭강정 집을 찾아 포장해서

여수밤바다를 보며 맥주와 곁들이며 보내는 것 또한 소확행


다음날, 기상 후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정갈하게 차려진 백반에 장어탕으로 해장을!
음식들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ㅋㅋ

시크해 보이시는 할머님께서 이렇게 식사를 차려주셨었는데, 맛이 깔끔하니 좋았다. 할아버님, 그리고 가족이 함께 운영하시는 단란한 가정집의 식당이었다. 보통 2인 이상 가야 차려주신다고 하셨지만, 불편하지는 않게 혼자 식사하는 여행객으로 여수를 찾은 내게 주신 음식 선물이셨다. 이런 분으로 이 여수여행이 보다 좋게 기억되고, 다시 올 수 있게 하는 것. 그때까지, 건강히 오래 지내셨으면 한다.

이후 인근에 배경이 좋은 카페를 찾다 스벅에 들어가 독서 및 글쓰기를 하면서 여수에서 마실 '여수 윤슬 헤이즐넛 콜드브루' 시켜 마셔보니 헤이즐넛 콜드브루 맛이 두드러졌는데, 역시 라테랑 비슷했다.

그러다 이제 점심 먹고 공항으로 가야 해서 들어간 게장 식당

손이 좀 가는 갑각류에, 내실은 덜하지만 짭짤한 게장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먹어봐야 하는 게 또 여수 게장을 맛보긴 했다
여수시 주요 여행지들을 저장한 네이버지도

여행지를 떠날 때, 원래 가보려고 저장해 둔 곳 중 다닌 곳들과 비교하며 가보지 못한 곳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예전에는 닥치는 대로 가보고 싶은 곳들을 바쁘게 다녔더라면, 최근에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들만 잘 선택하여 가보고 못 간 곳들은 그냥 '미정'으로 여지 있게 남겨두고 '다시 오면 들러야지'하는 생각으로 떠나곤 한다. 이번 여수여행도 그랬다.

김포로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출발 전 1시간 전 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

에필로그라고 따로 더 적을 것은 없고, 프롤로그에 적은 그대로 여수여행은 좋았다. 난 여수의 바다, 자연, 음식들과 사람이 그립고 또 방문하는 게 필요할 때면 다시 여수에 올 예정. 여수, 가면 그저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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