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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현 Jun 03. 2024

메시가 아니라면 프리롤은 꿈도 꾸지 마라.

사무실에 출근 후 사내 홈페이지 공고에 있는 본인 부고 글을 확인한다. 나는 고인을 잘 알지 못한다. 회사가 지점이 많다 보니 각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을 다 알지 못하지만 이번 부고는 처음 발령받아 일하던 지점이라 신경이 쓰였다. 게시글을 확인하고 직원 검색을 통해 누군지 찾아봤다. 나이가 적은 분은 아니었다. 그리고 직원소개에 달려 있는 댓글을 보니 2019년에 승진을 하신 것 같았다. 올해가 2024년이니까 승진 후 5년 만에 돌아가셨는데 사람의 인생이 덧없음이 다시 느껴지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평생을 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은 중국의 진시황 조차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었지만 현재 죽음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 그리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건강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죽음 피할 수 없고 모든 인간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잘나건 못나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24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시간을 써야 할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라’는 말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잘 사는 것일까? 아니면 그와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내는 잘 사는 것일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잘 살고 있다고 믿지만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는지, 혹은 그 시간 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는 그 사람의 역량이라고 생각을 한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일을 다 한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할 수 있으나 사람이 하는 일은 변수 투성이라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의 통제는 시간 활용에 큰 도움이 되며 이 변수의 통제가 가능하다면 변수로 인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변수를 통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도중에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계획의 큰 흐름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혹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1. 변수를 통제해라. 2. 변수로 인해 계획의 큰 흐름을 쉽게 바꾸지 마라.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이 두 가지를 유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알아야 할 수많은 중요한 부분 중 일부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부분도 알지 못하는데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까?

우선 변수를 통제하는 일을 매우 어렵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언제든 생기기 마련이고 이 변수가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의 생각과 주장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변수를 줄이기  위해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게 너무 편 가르기로 보일 수 있으나 변수를 줄이기 위해선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변수를 줄인다는 장점 외에는 다른 단점이 존재하는데 다른 성격의 집단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를 줄이기 위해선 전체적인 일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거나 다양한 경험으로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좋은 방법은 나만의 룰을 정하는 것이다. 변수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정한 룰이 없다면 변수로 인해 큰 계획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지 모른 채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때 룰은 변수가 방향을 바꾸려 하는데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를 통제하는 게 어렵다면 룰을 세워 개인이나 함께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더 조화롭게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룰이 없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아무런 변수가 없이 일정을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변수의 발생은 혼란을 가지고 올 수 있다. 가령 나는 건강해지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데 회사생활을 하며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매일 운동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의 건강을 위한 매일 운동은 큰 계획이고 회사생활로 인한 야근과 회식은 변수라고 볼 수 있다. 변수를 통제하는 것은 회사 내 야근이나 회식을 줄이는 방법인데 자신이 이 변수들을 통제할 수 없다면 자신만의 룰을 정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룰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만약 룰이 없었다면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면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 변수로 인한 계획의 변경을 최소한으로 하고 계획을 계속 실천해야 한다.


얼마 전 회사에서 다른 회사와 함께 협업을 해야 하는 업무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다른 과와 협업을 하는 일은 잦았지만 다른 회사와 협업을 하는 일은 처음 해 본 경험이었는데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라 성향은 다들 비슷해서 큰 변수가 발생할 일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고 일을 하는 내내 변수가 발생했다. 아무래도 각자의 회사에서 룰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 우리 회사의 룰과 다른 경우도 있었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담당자들 간 의사소통의 문제로 변수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했다. 결국 일을 하는 내내 변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일이 다 끝나갈 때 다른 동료들과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른 회사와 협업이 잦은 동료가 협업을 위해 만난 거지만 협업을 위한 새로운 조직이 구성된 것과 같으므로 그 조직 내에서 별도의 룰을 정한 후 변수를 최소한으로 했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아차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 동료가 한편으로 야속하다고 생각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고 나 역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계획을 실행하는데 변수와 계획 실천의 방법에 룰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변수는 언제나 우리의 계획을 바꾸고 포기하게 하는데 ‘작심삼일’이라는 말만 보더라도 어떤 목표를 세우고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목표를 세우고 일을 진행하지만 삼일 안에 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을 실천하데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획의 실천과 완수를 위해 변수를 통제하고 그 변수로 계획을 포기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을 하고 계획을 실천할 때 자신만의 룰을 정해서 변수가 목표나 계획을 변경하는 경우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 룰은 계획을 이행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세워야 더 실천이 쉬울 것이다. 작심삼일로 모든 일을 마무리한다면 스스로 룰을 세워 작심오일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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