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3개월 후쯤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이 너무 아팠다. 이동한 부서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일까, 잘못 먹은 음식 때문일까. 워낙 골골대는 체질이라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스쳐지나가는 아픔이려니 했다. 속은 계속 메슥거리고 온 몸에 힘이 없었다. 미친 듯이 피곤했다. 아파도 참고 어떻게든 일을 해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새로 옮긴 부서라 더 신경 쓰이던 때였다.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너무 죄송했다.
혹시 몰라 임신 테스트기를 해봤지만 한 줄이었다.
병원에서는 장염이라고 했다. 장염을 한두 번 앓아본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그 증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병원에서 그렇다니 약을 받아 먹었다. 나아지지 않아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혈관주사도 맞았다. 잠깐 괜찮아질 뿐, 몸은 여전히 이상했다.
아, 이 약골 정말 큰 병에 걸렸구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억울했다.
갑자기 살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왜 이때는 산부인과를 먼저 떠올리지 못했을까. 증상을 말하자 바로 초음파 검사를 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들이라 어색했다. 의사 선생님은 검은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여셨다.
“테스트기가 불량이네요.”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