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기가 불량이네요

by 가브리엘

결혼하고 3개월 후쯤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이 너무 아팠다. 이동한 부서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일까, 잘못 먹은 음식 때문일까. 워낙 골골대는 체질이라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스쳐지나가는 아픔이려니 했다. 속은 계속 메슥거리고 온 몸에 힘이 없었다. 미친 듯이 피곤했다. 아파도 참고 어떻게든 일을 해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새로 옮긴 부서라 더 신경 쓰이던 때였다.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너무 죄송했다.


혹시 몰라 임신 테스트기를 해봤지만 한 줄이었다.

병원에서는 장염이라고 했다. 장염을 한두 번 앓아본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그 증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병원에서 그렇다니 약을 받아 먹었다. 나아지지 않아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혈관주사도 맞았다. 잠깐 괜찮아질 뿐, 몸은 여전히 이상했다.


아, 이 약골 정말 큰 병에 걸렸구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억울했다.

갑자기 살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왜 이때는 산부인과를 먼저 떠올리지 못했을까. 증상을 말하자 바로 초음파 검사를 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들이라 어색했다. 의사 선생님은 검은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여셨다.


“테스트기가 불량이네요.”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