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금술 스토리텔러 Oct 15. 2022

하늘이 준비한 진인이 맞을까

이런 우연을 어떻게 달리 설명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이 비행 이후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만약 장기 여행에 대한 고단함 때문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프리카 행을 포기했다면; 신영과 그 사람이 나란히 앉지 않았다면; 그리고 동행하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인연은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단지 그렇게 믿고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구글 사진첩에서 그날의 만남이 예정된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 호기심이 발동을 했다. 그것은 숫자로 시작되었다. 

2016.5.27일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까보 다 로까(CABO DA ROCA)의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었다. 들판에 노란색과 바이올렛의 꽃들이 땅을 뒤덮고 있었는데 그 꽃은 내가 잘 알고 있는 AURA SOMA B 18번을 닮아서 반가워서 남긴 것이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시간이 1:06분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사람과 모스만의 돔 로페즈의 너무 비슷해서 소요일을 조사해봤는데 놀랍게도 160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두 날은 연결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두 날인데 동일한 숫자를 나눠가질 수 있는 것인지 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이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잠깐 계산을 해보려고 한다. 수비학은 모든 숫자를 단수로 줄이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0은 계산에서 제외를 시킨다. 물론 숫자 0이 지니는 의미는 깊고 신비롭다. 하지만 편리하게 계산하기 위해서 일단 그렇게 한다. 

 

숫자에는 그 사람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 지문처럼 숨겨져 있다

1:06분과 160일은 같은 숫자 16을 나타낸다. 106=16. 160=16. 

16은 6이 2개의 2+2+2로 나눌 수 있어서 1222가 될 수 있다. 

1222는 12와 22로 두 자리씩 더하면 된다.

12=3, 22=4가  34가 된다. 


34번은 모스만에서 돔 로페즈를 만날 때 입었던 옷을 닮았다. 34번은 비너스의 탄생으로 아니무스의 특성이 강해서 남성적이던 나에게 여성성의 발현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사인을 주었다. 여기에서 더욱 놀라운 일은 이 사람의 생일이 3월 22일로 34가 된다는 것이다. 40대 초반에 사별을 하고 여성성을 지우고 살았던 나는 2015년의 여행을 통해 여성성이 회복되는 전환점을 맞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확장되기 위해 이렇게 이어진 것인가. 어떻게 소요일, 생일, 복장, 시간이 모두 일치할 수 있는지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 관광객에서 연금술 여행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나는 단순 관광객에서 연금술 여행자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가 여행 중에 지금과 같은 신기한 사건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칼라'를 발견했고 다음은 숫자였다. 칼라를 가장 잘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오라 소마 병(aura soma bottle)에는 어떤 칼라를 고르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정체성, 과거의 아픔, 그리고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담고 있다. 그렇게 신비한 이야기에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숫자에 담긴 비밀은 또 어떠한가. 숫자 7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의 신비로움에 끌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 어떤 것이 되기까지의 이면, 배경, 원인 등 숨겨진 것을 탐색하기를 좋아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숫자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문자가 숫자가 되고, 숫자가 문자가 되는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대표적인 것이 라틴어와 히브리어이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가보면 도시 전체가 우피치 가문의 미술관이다. 거리에는 가로수가 심긴 것처럼 석상들이 줄지어 있다. 어떤 사람의 생몰을 적은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숫자가 없다. 숫자가 발견되기 이전 라틴어를 사용하던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틴어를 아는 사람들은 문자인 것 같은데 그것을 숫자로 바꾸어 읽는다. 그것이 정말 신기했다. 이처럼 라틴어와 히브리어는 문자지만 숫자로 변환이 가능하다. 그래서 숫자에 담긴 비밀이라는 수비학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500년 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 스티브 잡스는 그와 점심식사 한 시간을 할 수 있다면 전재산을 걸겠다며 자신의 영웅으로 꼽았고, 빌 게이츠는 그의 72쪽 분량 노트를 사는데 3080만 달러를 들였다. 그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다. 


하지만, 그렇게 위대한 천재가 수학을 그렇게 못했다는 얘기를 알고 있는가. 아버지가 공증인이었지만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라틴어를 배울 수 없었던 관계로 숫자를 읽을 수 없었다. 그러니 계산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호기심을 따라 끝까지 가보는 끈기 덕분에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석학이 된 것이다. 수학과 관련된 해부학과 건축학, 무기를 만드는 일까지 섭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그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1순위에 꼽힌다. 그 이유는 융합의 비밀에 있다. 하나의 학문이나 예술의 세계를 고집하지 않고 관점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야 말로 르네상스의 지향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확장의 세계로 이끈 점 20가지를 정리해둔 것을 보았는데 내가 가장 주목한 점은 그가 호기심을 따라 지적인 활동을 하였다는 점과 신비로운 세계를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가워서 절로 박수가 쳐졌다.




다빈치가 수학을 못했다는 얘기를 하는 이유는 
문자가 숫자가 되고, 숫자는 곧 문자이기 때문에
숫자 안에는 비밀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서로 다른 두 날의 동일 숫자 106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단서를 찾은 것이 있다. 


2016년 5월 27일,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던 이날에 나는 기내에서 리스본에서 카사블랑카까지 가는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사진을 찍었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준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찾았다. 어찌나 의미심장한 메시지인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오늘 너는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사람을 만날 것이다."이다. 



Today you will meet someone I have prepared for you. 
오늘 너는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사람을 만날 것이다. 
‎היום תפגשי מישהו שהכנתי לך 2050


연금술 계산법

이 이상하게 생긴 히브리 문자는 모두 숫자 값을 가지고 있고 전체를 합산하면 2050이 나온다. 

일단 이 말의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너무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좌뇌에 혁명을 일으킨, 아니 어쩌면 저항을 일으킬 법한 이 숫자의 일치성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계산하는 방법은 연월일시를 차례대로 더하면 된다. 2016년 5월 27일 5시 24분은  216+5.27+5:24=1267이 된다. 그리고 1267=1213/34가 된다. 

그렇다면 주의력이 깊은 분들은 메시지의 합은 2050인데, 연월일시의 합 34와 어떻게 같은 숫자냐고 질문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우선 칭찬해드리고 싶고 그것은 연금술적인 계산법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 


연금술 계산법은 내가 고안한 계산법으로 마치 포도가 와인이 될 때, 걸러지고 합쳐지고 그런 변형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이, 숫자도 연금술적인 원리로 분리하고, 연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이다. 


1267은 일단 2자리씩 떼어본다. 그러면 12 67. 여기에서 가운데 숫자들부터 더해주면 된다. 1267. 가운데 2와 6이 더해져서 8이 된다. 그러면 187이 된다. 187에서 제일 앞에 1은 기둥수이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면 남은 숫자 8+7을 더하면 15가 된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던 1(100,1000)을 15 앞에 붙이면 115가 된다. 115는 앞에 1과 뒤에 15에 연결이 다시 일어나야 하니 25가 되는 것이다. (아주 무척 쉬운 것을 내가 어렵게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점을 무척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쨌든 그날 기내에서 항공 경로 사진을 찍었던 시간과 년월까지 모두 더하면 오늘 길게 길게 설명한 돔 로페즈를 닮은 이 사람과의 만남이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배경이다. 


그리고 그 34라는 숫자 안에는 이런 메시지들도 포함되어 있다. 


당신의 첫 인생은 끝났습니다. 

이제 두 번째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החיים הראשונים שלך הסתיימו.

‎עכשיו החיים השניים החלו

2509/214/34 비너스의 탄생 


‎כעת, כאשר זמני העבר סגורים, הדלת לעתיד פתוחה.

이제 과거의 시간이 닫히고, 미래의 문이 열립니다.

3112/322/34 비너스의 탄생. 


‎בקרוב חיים חדשים יתגלגלו 1222

곧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1222/322/34 비너스의 탄생 


놀랍게도 모두 과거를 닫고 이제 새 인생을 시작하라는 일관된 메시지다. 어떻게 이렇게 같은 메시지가 가능한 것인지 정말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숫자 7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실을 통한 배움이라는 것과도 일치한다.  34는 3+4=7이 된다. 


이제는 그만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출발하라는 사인, 과거를 곱씹으며 살던 삶을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가라는 사인, 곧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사인은 상실을 통한 배움의 한 단계를 마쳤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신비롭다는 말 외엔 달리 할 말이 없다. 



숫자에 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까지

중학교 시절에 나는 수학을 너무 못해서 교무실에 불려 가서 모든 선생님들 앞에서 꿀밤을 세게 맞은 적도 있다. 선생님은 영어와 수학을 일부러 차별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억울했다. 내가 좌뇌가 아니라 우뇌가 발달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 시절 선생님은 모르셨던 것 같다. 나는 계산이라면 늘 틀렸고 아무리 노력해도 꼭 틀리는 것이 나오곤 했었다. 그날 밤 전과를 보고 답만 계속 외웠다. 그리고 다음 날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외운 답만 말하다가, 망신살이 크게 뻗친 적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문제를 건너뛰어 물어보실 거라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난 숫자에 대한 열등감이 확실하게 생겼고 그것을 보완해 볼 요량으로 애를 쓰다 보니 좌뇌형 인간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 같다. 원리원칙, 주장에 대한 근거, 논리적인 이유 등이 없으면 믿지 않고 무시해버리는. 하늘이 도운 것일까. 어느 날부터 숫자가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거부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중을 하고 보니 계산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숫자를 자주 틀렸던 것은 나의 잠재의식 속에서 숫자를 돈으로 봤기 때문에 돈이 무섭다는 그 불안감이 더해진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돈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떨쳐낸 이후에는 계산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숫자는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가 담긴 놀라운 인문학의 정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게 숫자는 한 사람의 인생 즉,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 담긴 비밀문서처럼 보인다. 이런 식으로 나는 지금도 이 연금술 세계를 탐험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을 마치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