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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금술 스토리텔러 Oct 18. 2022

웅장한 초청 우스 루지아다스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카보 다 로카의 시대적 배경


용맹한 그들은 누구인가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말은 포르투갈의 대문호 루이스 드 카몽이스(Luís Vaz de Camões, 

1524년 - 1580년)가 지은 대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Os Lusíadas)'에서 언급된 표현이다. ‘우스 루지아다스’는 고대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에 살았던 용맹했던 고대 포르투갈 사람들을 가리킨다. 우리나라를 고조선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표현방식이다. 이 고대 포르투갈 사람들은 로마인들로부터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자기들보다 월등하게 거대한 로마 군단과 맞섰다. 그중에 '비리 아투스(라틴어 Viriathus)'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한계를 뛰어넘는 지략과 용맹함으로 끝까지 저항하며 고대 로마 군대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가 지형을 이용하여 펼친 게릴라 작전에 로마 군인들은 번번이 참패하곤 했다. 모두가 허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비리 아투스를 달래고 어르고 협박하다가 로마 군인들은 결국 비리 아투스의 부하들을 돈과 명예로 매수하여 암살함으로 비겁하게 이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대 로마인들은 비리 아투스의 지배하에 있는 루시 아다스(Lusiadas)인들의 독립을 인정하고 말았다. 이베리아 반도 포르투갈의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주역들보다 우스 루지아다스(Os Lusíadas)인들의 정신을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우스 루지아다스(Os Lusíadas)의 용맹함을 전수받은 사람들 중에는 단연 항해 왕자 엔히크가 선두에 서고 엔히크가 다 이루지 못한 정복 과제를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그가 이끄는 신대륙 원정팀이 인도 항로 발견에 성공함으로 80년 만에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작은 민족이 세계의 판도를 바꾸어버린다. 우스 루지아다스는 바로 그런 영웅적인 신화의 역사를 찬양하고 있는 애국적 대서사시다. 


포르투갈인들이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세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들이 미지의 세계로 나갈 꿈을 꾸지 않고, 아니 꿈만 꾸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대 항해 시대라는 시퀀스는 열리지 못했을 것이다.



대항해 시대는 이렇게 전개된 것이다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15세기 대항해시대(Age of Discovery)를 개척함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민족이다. 척박하고 외진 작은 땅(대한민국 크기)에 살고 있었고 스페인이라는 거대한 몸집과 등을 마주하고 있었으니 바다를 제외하곤 길이 없었다.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단연 항해왕자 엔히크(1394년-1460년)다. 아비스 왕조의 시조인 주앙 1세의 셋째 아들이다. 엔히크는 평생(66세)을 독신으로 대서양 탐험에 매진했다. 그의 꿈을 펼치는 데는 둘째 형 페드루의 도움이 컸다. 페드루 왕자는 1425년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지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428년에 이탈리아에서 마르코 폴로 여행기인 <동방견문록> 사본을 포르투갈로 가져와 동생 엔리케 왕자를 위해 번역을 해준 것이었다.  


엔히크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은 세인트 빈센트 곶에 천문대와 항해 연구소를 세우고 과학적인 접근방식으로 대서양 정복에 나설 수 있도록 인재들을 양성했다는 것과 거친 대서양의 폭풍과 파도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하고 바람을 이용하여 항해하는 캐러벨(Caravel)이라는 새로운 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배가 있었기에 포르투갈의 해양 탐사가 성공할 수 있었다. 


페드루 왕자의 지원, 엔히크의 노력 덕분에 마누엘 1세(1469~1521) 시절에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를 주축으로 결성된 항해 팀이 인도 항로를 발견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다. 


페드루 왕자, 엔히크, 마누엘로 이어지는 신항로 개척에 대한 공조와 협력은 마누엘 1세가 선왕의 충신이었던 바스쿠 다 가마를 인도 원정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면서 박차를 가하게 된다. 


바스쿠 다 가마(포르투갈어: Vasco da Gama 1460년대~1524년 12월 24일)는 포르투갈 출신 탐험가로서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고 2여 년 간 항해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수집하고 치밀하게 원정 준비를 했다. 





그가 출발하기 전날 일행들과 함께 주앙 1세(1357~1433)가 세운 산타 마리아 성당에서 기도로 밤을 보냈다는 기록은 읽을 때 전율이 돋게 했다. 

그들은 드디어 1497년 7월 8일 리스본의 벨렘 항을 출발하였다. 그리고 2년 후 약 42,000km를 항해한 후에 성공적으로 귀환하게 됨으로 엔히크가 대서양 탐사를 시작한 이래 8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  

이 신항로 개척으로 인해, 포르투갈은 동방무역의 새로운 길이 열렸으며 유럽과 인도 간 해상을 통한 직접 교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15세기와 17세기 사이에 대항해 시대 탐험의 결과로, 포르투갈은 서양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남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제국을 건설하였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경제, 정치, 군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강대국으로 거듭났다. 포르투갈 제국은 사상 첫 세계 제국이었고, 1415년 세우타 정복부터 1999년 마카오의 중국 반환까지 거의 600년 동안 이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식민지 제국이었다. 그리고 바스쿠 다 가마는 유럽인으로서 최초로 대서양과 아프리카 남해안을 거쳐 인도까지 항해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웅장한 초청에 응답한 우스 루지아다스 인들의 거대한 나라 고대 로마인들을 상대로 저항하게 만든 그 용맹성은 절박함이 만들어낸 힘일까. 요즘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런 영웅이 그리운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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