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2Give,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휴가
참으로 오랜만에 브런치에 복귀했다.
계기는 지난 수요일에 다녀온 봉사활동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니 자연스레 다시 글쓰는 자리에 앉게 됐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매년 10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이 휴가의 이름이 ‘Time2Give’다.
필자가 입사했던 2년 전에는 5일이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오히려 휴가 일수가 무려 10일로 확대됐다.
이쯤되면 그거 명목상 만들어둔 휴가가 아니냐고 궁금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활발하게 쓰는 휴가 제도이다. 필자는 상반기에 이 휴가를 사용해서 다른 팀 동료들과 함께 청계산으로 플로깅을 다녀오기도 했고, 이번 하반기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에서 노숙자 분들이나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봉사를 다녀왔다.
해외 직원들의 사례를 보면, 아프리카에 한 국립공원 쪽에 방문하여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는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하고, 필자처럼 무료 급식이라던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를 기획하거나 준비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들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회사에서 발표한 실제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직원들의 80% 이상이 봉사활동이나 기부, 지역 사회를 위한 프로그램 등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고 있으며, 2023년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7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회사의 매칭 기프트를 포함하여 $27 M (한화로 계산하면 약 350억원)에 달하는 후원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대외적으로 인정 받아 최근에는 피플스 매거진(People’s Magazine)에서 ‘100 Compines that Care’라는 부문에서 100대 기업 중에 첫번째 회사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 기사)
회사에서 참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Giving Back’이다.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되갚아 주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금상첨화.
회사라는 것이 기본적인 존재 목적이 이윤을 추구하고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경험을 토대로 보면, 먼저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 목적, 가치 등을 앞세우고 좋은 문화를 정립하여 이 DNA가 직원들에게 잘 전파만 될 수 있다면 좋은 에너지가 오히려 전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갈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좋은 제도는 한 순간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사회에 유의미한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계속 활용하고 널리 전파해야 겠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