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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Sep 21. 2016

#11.그대 생각

서른살 여름에서 가을 | 잠시방황  


#그대 생각


일주일에 2번은 아침 조깅을 하고

일주일에 3번은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일주일에 4번은 공원에 가서 멍 때리고

일주일에 5번은 맥주 파인트를 들이키는


그리고

일주일에 7번은 당신을 생각하는 이곳의 일상.

사실은 하루에도 24번은 생각하는 당신의 일상.




 바람이 부니 그대 소식이 궁금해지는 건 나뿐만일까 | River Thames, London




누구에게나 그리운 이가 있겠지, 그림처럼 떠오르는 그런 얼굴이 |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사랑의 정답


때때로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버린다. 둘러대버린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낯설고 어색한 감정을 ‘사랑’이란 포괄적인 단어로 성급히 포장해버리곤 믿어버리고 만다. 맹신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세상엔 수많은 사랑이 있고, 그래서 포장만 사랑인 경우도 많다.


사랑의 정답? 나도 모른다. 아마 정답 따윈 없을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많은 사람만큼 수없이 많은 사랑이 있는데 정답이나 모범사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내 머리로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곤,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뭐든 그렇듯, 사랑도 말이다.


분명 진흙탕도 있을 거고 가시밭 길도 있을 테지만, 길도 잃고 아파도 봐야 뭐가 맞고 뭐가 틀렸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게 사랑이라면, 그 답도 온몸으로 체감한 다음에야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그것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함부로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지 말며, 가벼이 다른 이의 사랑을 재단하지 말자. 사랑만큼 본인들도 그리고 남들도 알기 어려운 감정은 아마 없을 테니까.


*고백하자면, 나도 여전히 지금도 사랑이 어렵다. 고등학교 때 수학 방정식은 머리만 아팠지만, 이 놈의 사랑 방정식은 머리부터 마음까지 안 아픈 데가 없어서 그게 좀 많이 힘들 뿐, 그래도 여전히 사랑은 필요한 것 같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그래, 솔직히 좀 부럽더라 | Camden, London




그래, 이건 정말 부럽더라 | Cambridge Univ.








#기네스


완벽한 기네스 흑맥주가

완벽하지 않은 나를 위로해준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이 혼란스런 세상에서

맥주는 대부분 훌륭한 대답이 된다.




완벽한 기네스라니 무엇을 더 바랄까 | Brick Lane, London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맥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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