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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현 Nov 04. 2024

닉을 찾아서(Finding Nik)-30

55.


메이시스 백화점 1층 로비로 들어간 줄리어스는 두리번거렸다. 안내 데스크가 보였다. 곧장 그쪽으로 갔다. 멋지게 차려 입은 예쁜 여자가 그를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야, 당신 무척 예쁘네요.”

줄리어스는 미소를 지었다. 안내 담당 직원도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보석점을 찾고 있는데요.”

“네, 손님. 여기서 안쪽으로 곧장 가세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녀에게 윙크를 날리며, 그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63 달러가 새로 생긴 줄리어스는, 이것을 남아있던 돈과 합쳤다.

“어디 보자. 78 달러 정도 되는군. 뭐,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줄리어스는 3 층으로 올라갔다. 남성복 매장이 줄지어 있었다. 첫 번째 매장에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점원이 꾸벅 인사를 했다.

“옷을 사고 싶은데.......”


줄리어스는 거울에 자신을 비쳐보면서 씩 웃었다.

“음, 근사한걸. 나도 이렇게 꾸미니 괜찮네. 흠....... 정말 괜찮아.”

“손님, 수트 위 아래 한 벌과 겨울 코트 그리고 셔츠와 넥타이, 전부 해서 49 달러 30 센트입니다.”

매장 직원은 이른 아침 손님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글라스를 선물로 주었다. 화장실에서 새 옷으로 완전히 갈아입은 줄리어스는, 헌 옷가지들을 담은 종이봉투를 봉투째 그대로 화장실 가장 안쪽 칸에 두고 나왔다.


백화점을 나온 줄리어스는 길 건너편에 있는 렌터카 회사로 갔다.

‘스미스 - 자동차 빌려줌’

가게로 들어서는 줄리어스를 보자, 안에서 부리나케 젊은 청년이 뛰어 나오더니, 인사를 했다.

“차 빌리시게요?”

“그렇소. 차 한 대 그리고 기사 한 명.”

“와! 손님, 기사까지 필요하시군요. 잽싸게 해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가게 안으로 들어간 청년은 전화기를 집어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줄리어스는 잠시 기다렸다.


전화를 끓은 젊은이는 줄리어스에게 오더니, 밖으로 그를 이끌었다. 가게 옆 공터에 자동차들이 몇 대 있었다. 그 중 하나로 다가간 렌터카 직원이 말을 했다.

“보시죠. 요놈입니다요. 잘 나갑니다. 크라이슬러 로얄! 카아! 죽이죠. 색깔 좀 보세요. 번쩍번쩍 광이 납니다, 계집애들이 껌뻑 죽죠, 죽어.”

“음, 좋아 보이네. 얼마요?”

직원은 양 손바닥을 문지르더니 침을 튀기며 말을 했다.

“차량 렌트비는 하루에 6 달러이고, 기사 비용은 4 달러입니다. 다해서 10 달러. 싸게 모시는 겁니다.”

줄리어스는 군말 없이 10 달러를 지불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잠깐만 저기 갔다 오겠소. 뭘 사야 하는데.......”

“다녀오십시오.”

직원이 허리를 숙였다.


줄리어스는 다시 백화점으로 돌아갔다. 신발 매장에서 2 달러 99 센트에 구두를 산 줄리어스는 이제 가발 매장으로 옮겨갔다.

줄리어스는 수트 차림에 풍성한 갈색 가발과 선글라스를 썼다. 줄리어스는 주머니에 들어 있는 마지막 한 조각의 금을 살짝 만져 보았다. 그리고 씩 웃었다.


줄리어스는 백화점을 나와 렌터카 회사로 갔다. 검은색 크라이슬러 로얄 옆에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순진해 보이는 인상에 고만고만해 보이는 젊은이였다. 그는 기사에게 1 달러를 팁으로 주면서 잠깐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기사가 길가에 있는 공중전화기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56.


기사는 길가에 있던 공중전화기 앞으로 달려갔다. 그는 다이얼을 바쁘게 돌렸다.

“헤이, 빌리, 나, 티미.”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전화기 너머에서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흐흐흐, 오늘은 하루 종일 뉴욕을 자동차로 드라이브하게 생겼어. 돈도 벌면서.”

“뭐라고?”

“일일 기사가 되었거든. 4달러. 게다가 방금 팁으로 1 달러까지 받았지.”

“누구 약 올리냐? 좋기도 하겠다. 대체 누군데 그래?”

“몰라. 웬 젊은 녀석인데, 돈이 많은가 봐. 옷도 최고급이던걸.”

“돈이 많아? 짜식, 어디서 금이라도 캤나?”

화장실 쪽을 힐끔거리던 티미는 줄리어스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빌리, 그만 끊어. 그가 온다.”

그는 전화를 끊고, 차로 달려갔다. 크라이슬러의 문을 열었다.

“티미 존스입니다. 그냥 티미라 부르세요. 자, 이제 어디로 모실까요?”

“호텔 뉴요커.”

줄리어스는 짧게 말했다.

티미는 34 번 스트리트를 따라 로얄을 몰더니, 메이시스 백화점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빙 돌았다. 건너편 길가에 서 있던 남자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도로를 황급히 건너 35 번 스트리트로 뛰어갔다. 그러나 자동차는 벌써 멀리 가고 없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더니, 외투 안쪽에서 네모난 얇은 판을 꺼냈다. 얇은 판의 화면에서는 작은 파란색 점이 반짝거렸다.


7 번 애비뉴 길가에 경찰차 두 대가 서 있었다. 티미는 계속 차를 몰아 금방 8 번 애비뉴에 도착했다. 그리고 호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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