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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현 Nov 09. 2024

닉을 찾아서(Finding Nik)-33

61.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리자, 테슬라는 소파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더니 들어오라고 하였다. 호텔 직원 복장을 한 남자가 카트를 살살 밀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잠깐만! 문을 닫으시오.”

테슬라가 말을 하자, 직원은 뒤로 돌아 테슬라를 보았다. 카트를 놓은 직원은 문을 닫았다. 문 옆에 숨어 있던 줄리어스는 주먹을 날렸다. 직원은 얼굴을 얻어맞고 카트 위로 쓰러졌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카트가 넘어지며 난장판이 되었다.

호텔 방문에 ‘쿵’ 하는 충격이 들렸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손에 총을 든 다른 직원이 뛰어 들었다. 줄리어스는 발로 문을 찼다. 문은 다시 닫히며, 들어오던 직원의 얼굴을 정통으로 때렸다. 직원은 뒤로 넘어지며 호텔 복도로 나가떨어졌다. 줄리어스는 얼른 총을 집었다. 그리고 쓰러진 남자의 발을 잡고 방으로 질질 끌고 들어왔다.

“경관들인가요?”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카펫 위에 쓰러져 있는 두 명의 경관들을 보면서 테슬라가 말했다. 줄리어스는 쓰러진 두 사람의 몸을 뒤졌다. 검은 색 네모난 상자를 꺼냈다.

“이게 뭡니까?”

“허허, 경찰용 무전기로군. 내가 사용할 줄 안다네.”


“여기는 테슬라. 경찰 나오라.”

“미스터 테슬라, 경찰입니다. 말씀 하세요.”

“다들 올라오시오. 다 끝났으니까.”


호텔 로비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문이 열리고 줄리어스 애슬로우와 니콜라 테슬라가 나왔다. 경관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프런트의 직원들을 보며, 줄리어스 애슬로우는 검지와 중지로 거수경례를 날렸다. 잠깐 발걸음을 멈춘 테슬라는 다시 프런트로 돌아오더니, 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룸서비스가 말이야....... 좋아, 그건 놔두고. 좌우지간 호텔 방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네. 미안한데 깨끗이 청소를 부탁해.”

두 남자는 호텔 뉴요커를 나갔다.


줄리어스가 대기시켜 놓은 크라이슬러가 호텔 정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테슬라를 뒤에 태우고 자신은 앞에 탄 줄리어스는 기사의 얼굴도 안 본 채 정면만 바라보며 말했다.

“스태튼 아일랜드로 갑시다. 최대한 빨리.”

‘부릉’ 하고 시동이 걸린 로얄은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런데 줄리어스, 거기까지 가는 길은 알고 있는가?”

앞좌석에서 고개를 돌려 테슬라를 돌아보는 줄리어스의 눈에 당혹감이 서렸다.

“기사 양반, 35 번 스트리트를 따라 끝까지 가서, 11 번 애비뉴로 들어가. 남쪽으로 가다가 웨스트 스트리트로 가서 홀랜드 터널로 들어가면 될 거야. 그 다음.......”

기사가 권총을 꺼냈다. 기사는 뒤를 돌아보고 있던 줄리어스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권총을 겨눴다. 그는 곧바로 차를 세웠다. 앞쪽에 자동차 두 대가 서 있었다. 문 네 개짜리 세단으로 광이 반짝반짝 났다.

두 차량의 문이 동시에 열리더니 남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콜트 권총에다 캐딜락 60 스페셜이라....... 요새 마피아들, 돈이 참 많아.”

테슬라가 중얼거렸다.



62.


조지 윌리엄스는 호텔 로비에서 씩씩거렸다.

“이봐, 월터,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건가? 자네, 그러고도 경찰 서장이야? 나 지금 무지 화났어.”

말을 마친 윌리엄스는 호텔을 나가서 폰티악을 타고 출발했다. 이것을 본 잭슨 경사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로이드는 잭슨에게 말했다.

“경사, 서둘러.”

잭슨은 7 번 애비뉴에 세워 두었던 경찰차 쪽으로 뛰어 갔다.


호텔 바깥 길가에서 외투 입은 남자가 손바닥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잭슨 경사, 이번 일은 어떻게 된 겁니까?”

로이드 서장이 추궁했다. 잭슨은 입맛을 다시더니 말을 했다.

“미스터 테슬라가 배신을 했습니다.”

잭슨의 답변에 로이드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그런 일이? 그 노인네가 제정신이 아니군.”

서장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때 그들의 차량 반대 방향으로 캐딜락 두 대가 지나갔다.


“세워!”

잭슨 경사는 운전을 하고 있던 클레이튼에게 말했다. 길가에 윌리엄스와 FBI 요원들이 서 있었다. 경찰들은 급하게 차에서 내려서 그쪽으로 갔다.

“잡았나?”

로이드 경위의 말에 윌리엄스는 고개를 저었다.

“차 안은 비었어. 그 테슬라라는 노인네, 보통이 아니군. 우리를 속였어.”

“그럼 아까 우리 옆으로 지나간 그 캐딜락이.......”


로이드는 경찰 무전기에 대고 말하고 있었다.

“....... 예. 그렇습니다. 뉴욕 시 전체에 수배를 해 주십시오.  ....... 예,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땅바닥을 바라보던 윌리엄스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봐, 월터, 지난번에 자네가 말한 것 있잖아.”

로이드는 윌리엄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갑자기 눈이 커졌다.

“이런, 내가 테슬라에게 말했던 그거.”

연방수사국 요원은 자기 동료들을 보면서 조용히 말을 꺼냈다.

“우리 모두 스태튼 아일랜드로 가야할 것 같은데.”

“잭슨 경사, 당장 화이트홀 터미널에 사람을 보내시오.”

경찰과 FBI는 자신들의 차량에 타고, 맨해튼 남쪽 끝 배터리 파크에 있는 화이트홀 터미널로 급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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