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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Aug 26. 2019

네 번째 이야기 - 노르웨이 서쪽의 작은도시 스타방에르

여행을 기억하다. 휴먼의 2018 유럽여행

오늘의 목적지는 Månafossen 이다. #RX100M3


:: 스타방에르 2일차 이야기 ::


전날 즐거운 시간을 보여서일까? 잠을 더욱 푹 잔 것 같다.


호텔의 조식을 즐기기 전에 스타방에르를 달리기로 느끼기 위해 준비해 온 러닝화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스타방에르의 아침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스타방에르에서 #여행런, 이날은 5.66km를 달렸다. #iphoneX


호텔의 조식, ‘북유럽의 조식이구나’ 느낌 #iphoneX


달리고 와서 그런지 호텔 조식이 더욱 입에 맞는 것 같다. 북유럽 호텔의 조식은 

‘와 북유럽이구나’라고 느낄 연어, 참치 등등이 함께 제공되어 아침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다.


원래 오늘의 일정은 마그네와 함께 스타방에르에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을 트레킹 지역 중 하나인 Preikestolen(프레이케스톨렌, Pulpit Rock)을 갈 예정이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고 비가 올지도 모르는 예보에 근교의 Månafossen 폭포를 오가며 스타방에르의 자연을 느끼는 정도로 변경하였다.


약속 시간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기에, 어제 못 본 스타방에르의 시내의 모습을 조금 보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비가 내렸다 말 다 하는 변덕스러운 오전의 날씨 #iphoneX


숙소 근처의 평화로운 Breiavatnet 호수 #RX100M3


호수 근처에는 작은 간이 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RX100M3


스타방에르의 시내는 호수를 중심으로 뻗어져 있었는데, 상점과 음식점은 북쪽과 동쪽에 그 외의 지역은 주거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 지극히 구글 지도를 보며 느낀 여행자의 관점으로… )


오전 중의 조용한 분위기의 상점 거리는


‘장사가 될까?’

라고 걱정이 될 정도로 사람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토요일 오전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북유럽 특유의 심플하고 특색있는 건물들이 거리 주변에서 눈을 즐겁게 해주니 심심하지 않게 시내 구경을 하였던 것 같다.


갑작스럽게 불청객처럼 내리는 비는 빼고 말이다.


인기척이 별로 없었던 토요일 아침의 상점가 #RX100M3


장사는 되는 거겠지? 문도 열었던데 #RX100M3


걷는 중에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변덕쟁이~ #iphoneX


어둠 속으로만 보았던 거리를 밝은 오전에 보니 새삼 다른 느낌이 든다. 


‘이 거리도 오후가 되면 북적북적한 모습을 보여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슬슬 마그네와의 약속장소인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속 시간에 정확하게 호텔 근처로 온 마그네와 근교로 출발하기 전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고, 음료를 사서 가기로 하였고 무엇을 먹고 싶냐고 하기에 노르웨이식(?)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주저 없이 본인이 아는 식당으로 출발! 그리고 얼마 안 지나,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에 도착하였다.


카페 Ostehuset Øst 느낌이 너무 좋은 곳 이었다. #RX100M3


폭포까지는 왕복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가볍게 식사를 하고 출발할 생각이었다. 나는 커피가 포함된 샌드위치를 시켰고, 프레시한(?) 메뉴명에 걸맞는 샌드위치가 눈앞에 대령 되었다.


통밀빵으로 감싸진 풀과 함께한 샌드위치 먹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았다. #RX100M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샌드위치와 커피, 스타방에르에서의 점심 #RX100M3


식사를 하고 우리는 스타방에르의 동쪽으로 향하였다. 예보대로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였다. 한국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여행용으로 세팅해 온 음악을 틀고 이동을 하였다. 


뜻 모를 음악에 흥얼거리는 친구와 나도 같이 흥을 살리며 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어느덧 Månafossen 폭포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Frafjord 까지 당도하게 되었다.


피요로드의 느낌이 물씬나는 Frafjord의 호수변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다. #RX100M3


변덕스러운 비와 햇살의 콜라보인 무지개 #RX100M3


오늘 라이딩을 책임져주고 있는 고마운 마그네와 #RX100M3


짧게나마 피요로드의 느낌을 보고, 다시 폭포로 향하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Månafossen 폭포의 주차장에 당도하였고, 비가 갑자기 쏟아졌기에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폭포를 보기 위해 짧은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폭포로 가는 돌길은 비로 미끌미끌, 주의해야 했다. #iphoneX


돌계단을 오르며, 내려오는 이들과 인사를 청하며, 노르웨이에 온 지 단 하루 만에 빗소리에 섞여 있는 자연의 고요함까지 느끼며 오르기를 20분 정도.


웅장한 폭포 소리가 귀를 침범하였다.


엄청난 크기의 폭포수, 비가 와서 그런지 쏟아내는 물줄기가 더 커진 것 같다 #iphoneX


위에서는 비가 내리고, 근처에서는 폭포가 떨어지는 이곳 Månafossen #iphoneX


타국에 와서 짧게나마 트레킹을 하는 경험도 진귀하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을 본다는 것은 더 진귀하고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깎여 만들어진 물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소리와 광경.

짧은 시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것 같았다.


폭포 주변 바위가 비로 곳곳이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 스타방에르로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오가며 본 드넓은 자연도 함께 뇌리에 자주 떠오르는 광경이 아닌가 싶다 #RX100M3


돌아오는 길도 노르웨이 곳곳이 선사하는 자연의 광경을 눈에 담고, 마그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스타방에르에 다다르자 조금씩 밀려드는 차들과 정체되는 도로, 사람이 없다고 느낀 오전의 느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곳도 토요일 오후는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짧은 근교 여행을 마치고 마그네와는 저녁 식사 시간쯤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마그네의 또 다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에, 나는 오전에 못다 본 시내 구경을 다시 하기로 하였다.


스타방에르 시내의 이모저모, 여기만 보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RX100M3


슬슬 오후가 찾아오는 Skagenkaien 부둣가 #RX100M3


크고 작은 배가 형형색색 정박해 있는 항구 #RX100M3


아침 이른 시간에 슬쩍 지나친 항구를 천천히 거닐다 보니, 이제 좀 비가 그친 느낌이 들었다. 하늘의 구름은 빠르게 이동 중이었고 구름 사이로 곧 지평선과 만날 것 같은 해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부둣가와 항구 근처에는 다양한 모습을 한 식당이 있었는데, 주말을 즐기려는 스타방에르의 주민과 관광객처럼 보이는 이들이 각자의 자리를 잡고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원색의 느낌이 아주 좋았던 부둣가 근처의 식당 #RX100M3


비가 잠잠해진 부둣가의 저녁 #RX100M3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식당의 사람들 #RX100M3


항구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근처에 왔다며 마그네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차로 가보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귀여운 아기와 그의 아내가 한국에서 온 낯선 나에게 인사를 건네 주었다.


‘기분이 좋다’


마그네의 차를 타고 스타방에르 시내를 조금 벗어나 남쪽으로 이동하여 그의 친구 헨릭의 집에 도착하였다.


노르웨이의 가정집. 새로운 친구들과 한잔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iphoneX


노르웨이 가정집으로 초대를 받을 때는 보통 자기술은 자기가 사서 가지고 간다고 한다. 슈퍼에서 파는 맥주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인데 나 또한 마그네와 근교 여행 중에 들렀던 마트에서 6개 정도의 맥주를 사서 가져왔다. 


나 말고도 각자의 맥주를 다 가져온 친구들, 아주 조금은 이들의 문화를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각국의 문화가 참 많구나!’를 느끼며 말이다.


친구 집에 초대를 받는 것을 알았기에, 준비한 간단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갓 태어난 간단한 아이 용품, 친구들을 위한 한국제 마스크팩, 그리고 모두가 즐길(?) 소주까지.


서먹한 분위기마저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각자의 술로 즐기는 저녁. 나는 Lervig의 Lucky Jack 을 사 왔다 #iphoneX


호스트의 부인이 직접 구운 빵. 맛이 아주 좋았다는 #iphoneX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치고, 남자들끼리 1층에 TV가 있는 방에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여러 유튜브의 영상을 함께 보며, 남은 술을 비우기 시작하였다.


맥주와 더불어 소주를 작은 잔에 마시며 즐거워하는 이들을 보니, 
소주를 가지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즐거게 시간을 보내고, 이들은 오랜만에 모였는지 시내 가서 한 잔을 더 하자고 하는데.

나는 다음 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에 스타방에르 시내에서 헤어지기로 하였다.


노르웨이 가정집의 분위기와 노르웨이 사람들의 저녁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RX100M3


부른 택시를 타고 출발했던 스타방에르의 항구 근처에 도착하였다.

이틀 동안 함께해준 마그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날 만난 이들과도 인사를 하였다.


이들은 스타방에르의 토요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제의 골목으로 향하였고, 이내 곧 이들의 거대한 덩치는 내 눈에서 사라졌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 또한 언제일지 모르는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외국인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한다.


호텔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음날 새벽에 출발해야 하기에 조식을 못 먹는다고 하니, 그 새벽에도 조식을 대신 할 샌드위치를 준비해 주겠다고 한다.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방으로 돌아와 스타방에르를 떠날 준비를 해 본다.

짧은 여정의 아쉬움은 오전에 돌아다니다가 슈퍼에서 산 두 개의 캔 맥주로 풀며, 빠진 짐이 없는지 꼼꼼히 떠날 준비를 하였다.


흔히 이야기하는 ‘북유럽’이라는 통칭하는 단어보다 ‘노르웨이’라는 단어를 더욱 떠올리게 한 이틀간의 여정.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고마운 도움과 함께 기억에 남을 노르웨이의 서쪽 도시가 아니었나 싶다.


‘자 내일은 독일로 떠나볼까?’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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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 you, Stavanger ‘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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