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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으로 들어가 정적으로 회복하다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선 움직이지 말아야 해요."

심연 > 수련 > 정적 > 회복의 과정을 거쳐

내가 원래 되기로 한 그것이 되는 것이 삶이다. 

이 제목으로 책도 나와있다.

오늘은 일단 #심연 을 구매

다 읽고 나머지 책도 읽어보련다.


❝ 맨 처음 애벌레는 나비가 되게 돼 있었어요. 

그러나 나비가 되는 걸 모르고 헤매다가 

애벌레로 죽는 게 대부분이에요 ❞


그리스도 교에서는 각 사람에게 주어진 과녁이 있다고 믿는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태어나면서 부터 조물주가 부여한 사명, 목표대로 사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나약하고 의존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주어진 역할, 사명을 다하며 사는 것이 순리, 

행복해지는 방향이다.

애벌레는 나비가 되려고 태어나고

개구리알은 개구리가 되어야 옳은 것 처럼.

전제는 '하나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만 주려는 

'전능하신' 아버지이시기에

그분을 아버지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그 선한 의도를 100% 신뢰하기 때문에 

인간의 논리를 벗어난 상황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부담스러운 화두를 꺼냈나 싶다.

물론 기독교 교리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나는 지금 동굴에 있기 때문에 

동굴 속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에 

동굴 속의 나를 생각하는 중이기 때문에 

배철현 교수의 심연, 정적을 꺼내든다. 


가만히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폭발적인 멈춤으로 에너지를 쌓는다.

급격히 달려나갈 그 날까지 

동굴속에서 조용한 변화를 맞는다. 


아래는 배철현 교수의 인터뷰다. 

그분 때문에 서울대 종교학과에 들어갈까 싶었다.

하지만 조금은 불미스러운 일로 퇴임을 하셨다.

공부방을 만드신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들린다. 


심연은 현재의 나를 벗겨보는 겁니다. 

고독을 통해 과거의 이름을 버리고 자신을 유기하는 거죠. 

자기가 갖고 있는 전부를 벗어던져야 심연에 갈 수 있어요. 

심연에 가려면, 심연 상태를 지속하려면 훈련이 필요해요. 

그게 곧 수련이지요. (몸과 마음을 닦아서 익힌다)

태권도를 배울 때 도장이 심연이면 노란띠, 파란띠까지 가는 게 수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 수련은 뭔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봐야 할 것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하는 훈련입니다. 


정적은 그 수련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찾는 단계입니다.

나비가 되기 전 누에고치에 있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이지요. 부동, 움직이지 않는 건 굉장히 힘듭니다. 사람은 자기 습관대로 움직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선 움직이지 말아야 해요."

마치 100m 달리기 선수가 출발선상에 있는 폭력적인 멈춤, 튀어나오기 직전의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누에고치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안에서 천지개벽하고 있어요. 나비로 변하기 위해 눈도 만들어지고 코도 만들어지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정적은 조용한 변화이지요. 

밖에서 들리는 소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있는 미세한 소리에 집중하고 전념하는 것입니다.


이제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이 남았는데, 

어떻게 나비가 될 것이냐, 변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입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 해탈이라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령을 만난다고 하는데 ‘회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복이란 건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는 거거든요. 

맨 처음 애벌레는 나비가 되게 돼 있었어요. 

그러나 나비가 되는 걸 모르고 헤매다가 애벌레로 죽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내가 원래 되고 싶은 나로 조절하는 것에 대해 다룰 생각입니다.


부동 _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교육 _ 어제의 나로부터 탈출하는 훈련

부사 _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회복 _ 내 안의 그릇을 깨뜨릴 시간

배철현 교수의 저서 <정적> 중에서


- 시간은 순간이며 찰라이다. 순간과 찰라에 빛나도록 집중하면 그것이 쌓여 만든 시간의 흔적들인 삶은 눈부시도록 빛날 것이다.

- 이 우주에서 나의 몫은 무엇이고 내가 맡은 배역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 타인의 이야기, 타인의 생각이 아닌 내 안의 소리를 듣고 나만의 천재성과 창조성을 키워라


출처: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id=2442

사진: 동굴 속 데이지...옷도 동굴색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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