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JTBC 싱어게인 30호의 노래가 내 마음을 파고 들었다.
여러 각도로 이유를 생각해봤다.
결론은, 그라는 사람의 진정성이 드러났고,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 제작사의 입장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과 시청률, 화제성이라는 판에 놀아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보여줄 것이고, 사람들에게 나를 뮤지션으로 각인시킬 것이다. 라고 하는 그의 철학, 그리고 마인드셋.
심사위원들은 바랐을 것이다. 30호와 63호를 붙이면 죽기살기로 다음 라운드에 가기 위해 서로의 무대를 펼칠 것이고 그게 곧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그럼 시청률, 화제성 모두 올라가겠지. 누가 올라가든 그들은 심사위원석에서 팝콘을 먹으며 즐기면 되었다.
하지만 30호, 63호 둘은 되레 다른 결정을 했다. 63호는 30호를 이기는 것보다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선택을 했고, 30호는 심사위원들을 패배자로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1등할 마음 없고 이승윤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마인드셋.
멋있더라. 미치도록. 그의 자유함이 부러웠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700회 특집 라디오스타를 봤다.
방송 말미에 윤종신이 하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정말 이상하게도 돈을 쫓으니 오지 않더라. 그런데 내가 재미있는 일을 열심히 몰입해서 하다보니 어느새 뒤돌았을 때 돈이 불어나 있더라. 참 신기하다. 그런 말을 했다.
나는 10월부로 회사를 퇴사했다. 퇴사 후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회사 밖에 있는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하루라도 빨리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뭐해? 커리어 망칠 셈이야?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하기 싫은 일이더라도 회사 안이 안전하고 따듯해. 추운 곳에서 뭐해? 라고 묻는 듯한 시선, 눈빛들.
나는 현재 마케팅 프리랜서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일이기도 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몰입할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고,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나는 내가 해야만 하는 일(have to)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want to)을 하고 있다. 내 삶의 목적을 아직 한 단어로 정의하지는 못했고 뭔가 융합적인 상태다. 그러나 나만의 키워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돈? 돈을 쫒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쫒자. 돈은 후행지표이지 선행지표가 아니다. 그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