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팩토리 신사업부 팀장 최윤석의 직무 중심 회고
나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뷰티 미디어 머커스 스타트업 (주)미팩토리의 사내벤처/자회사 격인 (주)생활도감의 코파운더로 참여하여 약 2년 반 동안 고군분투하였다. (미팩토리와 생활도감은 작년 말 에이블씨앤씨에 약 324억에 인수되었다)
참고로 생활도감을 모르실 분들을 위해 간략히 첨언하자면, 2017년 4월 말 런칭하여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개 가량을 달성했고, 누적 매출액도 35억 가량을 달성하며 온오프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작년 말 에이블씨앤씨에 인수될 때 같이 인수되었다.
브랜드 생활도감.
그 동안의 경험을 다음과 같은 4가지 관점에서 회고해보려고 한다. 물론 이 글 안에 다 담을 수는 없고 차차 연재해 나갈 예정이다. 많은 공유 부탁드린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저의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부분은 줄여서 언제든 제게 더 좋은 결과를 공유주시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다. (언제든 궁금하신 게 있다면 thomas4609@gmail.com으로 연락주시라!)
나의 약 2년 반의 커머스 스타트업 경험을 4L 방식으로 회고해 보고자 한다 (알려준 @폴에게 감사를!)
미팩토리 본사 정문.
Liked (무엇이 좋았는가)
상사의 오더를 따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리드할 수 있었던 점 (모든 스타트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나에게 기회를 제공해 준 Chuck에게 정말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FMCG시장에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직접적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음
최소 2~최대 8명에 이르는 팀(피자 한 판)을 빌딩하고 리드해 볼 수 있었음
다양한 스타트업 씬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나고 쌓게 된 것
Lacked (무엇이 아쉬웠는가)
초기 입사 시절 업무에 대해 디테일하게 가르쳐 줄 사수가 없었던 점. (모든 스타트업의 이슈. 생존하고 싶다면 알아서 배우고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건 모든 스타트업에 다니는 이들이 공감할 이슈. 회사가 성장하며 요구하는 역량에 걸맞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산과 리소스의 부족 (늘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
자주 회고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어떻게 하면 배움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축적하는가는 스타트업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advantage라고 생각함)
Learned (무엇을 배웠는가)
신규 브랜드를 기획, 런칭하고 인큐베이션하는 전 과정 즉, A to Z를 모두 운영해보고 시장에서 나름 좋은 반응을 만들어 낸 점(특히 어떻게 하면 PMF를 달성할 수 있는지 경험으로 알게 된 점. 치약, 혀클리너는 런칭 한 달 만에 각각 1만개, 2만개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미디어 커머스 1세대라 불리는 미팩토리에서 SNS 매체를 활용하여 구매를 직접적으로 만들어 내는 formula를 최전선에서 접하고 디지털 마케팅, 그로스 해킹에 대한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던 점
3일 만에 완판된 생활도감 연말 이벤트 (2017년)
특히, 데이터와 근거 기반 프러덕 기획을 경험하며 성공 확률을 최대한 높인 점 (치약, 혀클리너 모두 근거 기반 상품 기획이었다. 당시만 해도 블랙 앤 화이트 톤앤매너의 치약 디자인은 전무했던 시절. 온라인으로 치약을 마케팅하던 곳도 거의 없던 시절.)
런칭 1개월 내 네이버 top 100 1위 달성했던 시절.
판매를 위한 퍼널을 구축하고 마케팅을 실행하는 과정을 리드하며 실시간 고객의 반응을 볼 수 있었던 점 (라이브챗을 통한 고객 문의)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지게 된 점 (특히 우리의 메인 고객이었던 2534 타겟의 구매 패턴, 구매 요인 등에 대해 알게 된 점)
커머스의 기본기 (펀더멘털)를 제대로 익힐 수 있었던 점 (상품, 마케팅, 영업, CS, 물류 전반에 대한 뷰를 보며 리드할 수 있었던 건 큰 축복이었음.)
그래서 나는 앞으로 Growth의 가장 기본인 고객 개발, 제품 개발 — 사람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프러덕 만들기, 그리고 J 커브를 그리게끔 모델링하는 부분에 집중해 볼 생각이다. 굳이 명명하자면 그로스 모델러, Growth Modeler.라고 할까.
그 동안 함께 도와준 모든 팀원들이 없었다면 원하는 성과는 쉽게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헌신해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조금 객관적으로 꽤나 차갑게 써 본 회고록이라면,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에 대해 주관적으로 조금씩 글을 써 볼 생각이다.
향후 브랜드는 이커머스 시장의 확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미디어 커머스, 넥스트는 무엇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