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극적이다.
2016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렇게 시작되는 소설이 한 십 년이나 이십 년 뒤에 나온다고 해도 그 맥락에 의심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시절의 종말이나 시대의 단절이 한 사람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끝났다는 섣부른 단정 뒤에는 지나간 시간의 지나친 미화나 현실 부정이 항상 숨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저 흘러간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죽어간 사람들의 이름을 이어보면 시공을 초월한 한 시대의 로망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신영복의 이름과 데이빗 보위의 얼굴과 움베르토 에코의 위트가 사라져간 세상이 조금 더 건조해지지 않으리라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난밤 프린스가 죽었다. 고작 쉰일곱. 이제 퍼플 레인을 오직 유튜브로 봐야 하는 세상이 조금 더 납작해졌다. 2016년이 극적이다.
#RIPPrince